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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우디 왕자 아내" 우쭐거린 女인플루언서 정체 대반전


입력 2024.12.23 05:09 수정 2024.12.23 05:0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NS

중동 왕족 행세를 하며 왕실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주장한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계정이 삭제됐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외국인 배우를 고용해 중동 왕자와 공주를 연기하게 하고 저질 제품을 판매한 인플루언서 계정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정지됐다.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에서 팔로워 10만명을 보유한 뤄자린은 고급 빌라 앞에서 아랍인으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있는 영상을 공유했다.


뤄자린은 "제 남편은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사우디 가문의 젊은 왕자"라며 "저는 임신 4개월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함께 곧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할 계획 때문에 중국에 있는 '수억 달러의 자산'을 손해 보고 매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뤄자린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프랑스산 향수' '영국 왕실 세제'로 불리는 다양한 제품을 모두 50위안(약 9900원) 이하의 가격에 판매했다.


라이브 방송을 보던 일부 시청자들은 "왕자와 공주가 왜 고급 제품이 아닌 일반 물건을 판매하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이들은 방송에서 퇴장 당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도 '두바이 왕자'와 살고 있는데 곧 이혼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물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인플루언서는 중동 전통 의상과 스카프를 착용하고 두바이 사람으로 보이는 남성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라이브 방송에서 300켤레의 스타킹이 6위안(약 1200원)에 판매됐고, 2kg의 영국 세제는 6.99위안(약1400원)에 1000건 이상 주문됐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외국인을 고용해 왕자와 공주를 사칭하고 품질이 낮은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계정은 모두 차단됐고 제품 리스트도 삭제됐다.


두바이 내 중국 커뮤니티는 성명을 통해 "아랍 국가의 어떤 왕족도 중국에서 라이브 방송 판매를 허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중동 사람과 결혼했다고 밝힌 한 인플루언서는 "중동에는 소위 말하는 부유한 재벌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진짜 귀족들은 조용히 지내며 소셜미디어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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