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지난 시즌 삼성화재서 뛰었던 요스바니와 동행 결정
대한항공과 계약 해지한 막심은 삼성화재 유니폼
선두 추격과 봄 배구 진출 노리는 양 팀, 후반기 첫 경기부터 격돌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나란히 외국인 선수 교체에 나서며 후반기 대반격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대한항공은 대체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35·등록명 막심)를 교체하고 기존 외국인 선수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3·등록명 요스바니)로 후반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막심이 자유의 몸이 되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려했던 삼성화재가 재빨리 영입을 확정했다. 막심은 국제이적동의서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4라운드 경기에 출전 예정이다.
요스바니와 막심을 둘러싼 두 구단의 얽힌 관계도 눈길을 모은다.
요스바니는 지난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시즌을 마치고 요스바니와 재계약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러자 대한항공이 요스바니를 데려왔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통합 4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3.57%의 낮은 확률을 뚫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고, 삼성화재와 재계약에 실패한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하지만 요스바니는 올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자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단기 계약으로 영입해 우승까지 견인한 막심을 일시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막심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276점, 공격 성공률 47.71%로 나쁘지 않은 활약상을 보였다. 다만 올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에서 5득점, 공격성공률 20%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또 대한항공은 막심이 뛴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던 대한항공은 막심과 동행을 포기하고 요스바니로 잔여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규정상 일시대체 선수로 영입된 막심은 타구단 이적이 가능했는데 때 마침 기존 외국인 선수인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불가리아)를 교체할 예정이었던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결과적으로 두 구단이 트레이드를 한 모양새다.
선두 현대캐피탈 추격에 갈 길이 바쁜 대한항공과 봄 배구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성화재는 모두 외국인 선수 교체에 나서며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양 팀은 오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맞대결을 펼친다. 전 동료들을 상대하게 된 요스바니와 막심,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상에 양 팀의 희비는 엇갈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