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원조 중도' 안철수, 사실상 대권 도전 시사…국회서 기자회견


입력 2025.02.23 14:04 수정 2025.02.23 14:0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본선 고려한 지지층의 '전략적 선택' 기대

"'이재명 안된다' 다 모여서 50% 넘겨야"

이재명 '중도보수론'엔 "거짓말 반복해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 일축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조 중도'로 분류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스스로 '중도보수'라고 주장하면서까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는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에둘러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어필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과 '조기 대선' 여부에 대해 "우리 당에서도 여러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의 출마에 대해서는) 여러분들 생각하는대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열세로 나타나는 현상과 관련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중도층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중도층 지지율 열세는) 당연한 결과이고, 제일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는 "강한 의견을 가진 분들만 모여 있으면 그게 바로 이재명을 대통령 만들어주는 방법"이라며 "이재명 후보만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는 생각만 같으면 다함께 모여서 50%를 넘기는 방법 밖에는 없다. 아홉 가지가 다르더라도 (이재명 대표는 안된다는) 한 가지 생각만 같으면 우리 편"이라고 호소했다.


안철수 의원은 2011년 정치를 시작한 이래 줄곧 '중도'에 터잡은 정치인으로 인식돼 왔다. 보수정당과 좌파정당 사이의 '제3지대'에서 제3당을 두 차례 창당했으며, 이 중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창당했던 국민의당은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정치이념으로 극중주의(極中主義·Radical centrism)를 제창하는 등 '원조 중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자신의 중도 성향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종결을 앞두고 여론이 양 극단으로 갈라진 지금은 지지율 열세로 나타나고 있지만, 막상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진다면 국민과 당원·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 나와 있는 여러 대선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헌법재판소에서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그 때부터 지지자 분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하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지지자 분들도) 급속하게 생각이 바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전략적 선택과 판단을 하게 되는 시점이 바로 그 때"라고 지목했다.


'원조 중도' 정치인으로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주장에 대해서는 '여러 번 반복된 거짓말로 사실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향해서도 중도 확장성에 물음표를 붙였다.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거짓말도 여러 번 반복하면 사람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지 않느냐"라며 "만약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60일이라는 시간은 그 전 몇 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문수 장관을 향해서는 "과연 중도층의 마음에 정말로 와닿느냐, 2030 세대들의 마음에 와닿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기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극심한 갈등을 우려하며, 시대교체·시대전환을 완수하기 위해 국민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방법론으로는 개헌과 공직선거법 개정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며 "극심한 정쟁과 갈등을 넘어 통합으로 가야 한다. 이 시대의 시대정신인 시대교체·시대전환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이재명 집권시대가 열리면, 무소불위의 입법권력에 행정권력까지 동시에 가지게 되면, 국민들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며 "개헌과 선거법 개정은 단지 권력구조와 선거제도만 바꾸는 게 아니라, 거기에 맞게 사람을 바꾸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