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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집권 자유당 대표에 마크 카니…이번주 총리에 공식 취임


입력 2025.03.10 10:59 수정 2025.03.10 10:5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加·英 중앙은행 총재 지낸 경제전문가…美와의 ’관세전쟁‘ 대응 주목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후임자로 집권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마크 카니 대표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집권여당 자유당이 9일(현지시간) 경제전문가 출신인 마크 카니(59)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카니 전 총재는 이날 자유당 당원 15만 명 이상이 무기명 투표를 할 결과 85.9%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부총리 겸 재무장관, 카리나 굴드 전 하원 원내대표, 프랭크 베일리스 전 하원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카니 신임 당 대표는 이번 주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24번째 캐나다 총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앞서 지난 1월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당 대표 및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65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카니 대표는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친 경제학자다. 1988년 하버드대(경제학)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직에 입문하기 전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13년간 런던·뉴욕·도쿄 등에서 근무했다.


2008년 2월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로 취임한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 캐나다 경제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 경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8% 성장했지만, 2010년 3%대 성장으로 복귀했다. 2011~2012년엔 위기 이전 수준인 2% 내외의 성장을 달성했다.


그의 실력을 인정한 영국에서는 카니 대표를 기용하기 위해 연봉을 전임자의 3배를 주면서 2013년 7월 영란은행 총재 자리에 모셔오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란은행 총재를 맡는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경제 충격에 적절히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 자산운용 회장이자 블룸버그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자유당원들도 카니의 경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의원이 아닌 채로 총리직에 오르는 카니 대표는 1896년 찰스 터퍼 이후 두번째다. 가디언은 “공식적인 법적 제한은 없지만 관례상 카니는 조속히 하원의원 보궐선거 출마 계획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지지율 상승세를 활용해 빠르게 조기 총선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카니 당 대표가 젊고 진보적인 정치를 추구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자유당 대표 겸 총리가 됐지만 그의 앞날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정권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산 제품 전반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으며, 자동차 및 에너지 부문만 예외를 인정했다. 카니 대표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그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는 트뤼도 정부의 입장에 서 있다. 이 때문에 양국 간 관세전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에 대한 관세부과가 트뤼도 총리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카니 대표가 캐나다 총리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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