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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민 "민선 8기 김영환號, 충북의 체질 변화 이뤄내고 있다"


입력 2025.03.24 00:30 수정 2025.03.24 00:30        데일리안 청주(충북) = 정도원 고수정 기자 (united97@dailian.co.kr)

충북 첫 30대, 첫 여성 정무부지사 인터뷰

김영환 지사와 함께 충북이라는 고요한

호수에 창조라는 임팩트를 주고 있는 사람

"0에서 1 만드는 '제로 투 원' 정책 시도"

김수민 충청북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19일 충북 청주 충북도청 정무부지사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충북의 휘장이 담긴 텀블러를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9월, 충청북도 역사상 첫 여성 부지사이자 첫 30대 부지사가 탄생했다. 1986년생 김수민 충북 정무부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내정설'이 돌 때부터 관료사회가 술렁일 정도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파격적인 인사였다.


2016년 총선 당시 만 29세로 국회에 입성해 20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김수민 부지사가 충북의 새로운 역사를 쓴지 반 년이 지났다. 임명 과정만큼이나 파격적인 창조와 혁신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을까. 데일리안은 지난 19일 충북 청주에 있는 충북도청 정무부지사실에서 취임 반 년을 맞이한 김 부지사를 만났다.


굉장히 신선하고 파격적인 인사였다고 하자 김수민 부지사도 슬몃 웃음을 지었다. 김 부지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시작했는데 '김수민이 온다'는 얘기는 7월부터 있었다"며 "당시 공직자들의 충격이 어땠을지 들어와보니 비로소 나도 알게 되더라"고 웃었다.


이어 "김영환 지사로서도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50~60대의 인맥과 경험을 갖춘 인물이 아니라, 국회경험과 정치경력은 있지만 행정경험이 없는 30대의 여성을 부지사로 데리고 온다는 게 온유(温柔)한 충북 정서상 공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실제로도 많이 받았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30대의 아이 키우는 워킹맘 김수민을 부지사로 임용해서 쓰고자 하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것과는 별개로, 우리 충북이라는 사회에 파격적인 임팩트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치·행정하기 전에는 '창조'하던 게 업
부지사 직 갖고도 여전히 창조 맡고 있다"
"모바일 임신증명서, 다른 지자체에서
문의 쇄도…충북은 이런 시도 높이 평가"


김수민 충청북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19일 충북 청주 충북도청 정무부지사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밝게 웃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0대 여성 부지사를 전격 발탁해 '고요한 호수'와 같던 충북 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것도 하나의 배경이었을 것이고, 김수민 부지사가 가지고 있는 창조와 혁신의 역량이 임기 반환점을 돌고 있는 민선 8기 김영환호에 꼭 필요했던 것도 또 하나의 배경이었을 것이다.


김 부지사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 숙명여대 재학 시절 교내 디자인 동아리 '브랜드호텔'을 성공적으로 벤처기업으로 전환시킨 창업가다. 2014년 대한민국 마케팅사에 한 획을 그은 '허니버터칩'의 표지 디자인을 맡아 유명해졌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당시에는 당선권이라고 확신할 수 없던 비례대표 7번을 받았지만, '녹색 돌풍'이 일면서 당당하게 20대 국회에 등원했다.


관료사회에서 김 부지사의 상징과도 같은 '창조'와 '혁신'은 먹혀들고 있을까. 김 부지사는 "'직업'이라고 할 때 직(職)이 아니라 업(業)이 중요한 것이다. 부지사가 목표가 아니라 (부지사가 돼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나도 총선에 두 차례 나가봤지만 국회의원이라는 직이 목표인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렇게 되지 말고 (공직을)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 되게끔 하자고 늘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나 행정을 하기 전에는 창조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그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업"이라며 "지금은 부지사라는 직을 가지게 됐지만, 이 조직에서 내가 맡고 있는 것은 여전히 창조를 하는 업이다"라고 술회했다.


창조,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김 부지사는 실제로 이 일을 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정책을 개량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혀 새로운 정책을 창조해내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러한 사례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지 못하고, 하나하나를 선보일 때마다 타 지자체에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숱한 사례 중 '모바일 임신증명서'에 대해 물었다. 김 부지사는 "모바일웹을 통해 임신증명서를 디지털화 시키는 것을 내가 했다. 이것은 어디 가서도 자신있게 소리높여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양자역학 시대에 언제까지 임신증명서를 프린트 아웃해서 가지고 다니다가 꾸깃꾸깃 펴서 제출하고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모든 지자체는 기존에 있던 1점짜리 정책을 100점짜리로 만드는데 집중하는데,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0에서 1을 만드는 것이다. 이른바 '제로 투 원' 정책"이라며 "모바일 임신증명서는 론칭을 하자마자 다른 지자체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1에서 100이 아니라, 0에서 1으로의 행정…… 이런 시도를 하고 그것이 높이 평가받는 지자체가 전국 17개 시·도 중 하나는 있어도 되지 않겠느냐"라고 밝게 웃었다.


오랫동안 함께 한 김수민이 본 김영환…
"창조에 엄청나게 목이 마른 분, 충북의
사회 분위기 자체를 혁신적으로 바꿔놔"
스타트업 생환율, 민선 8기 들어서 '껑충'


김수민 충청북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19일 충북 청주 충북도청 정무부지사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는 도중 민선 8기 김영환호의 대표적인 성공적 정책 산물 중의 하나인 '못난이 김치' 캔을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6년 총선 때의 '제3당 돌풍' 당시 김 부지사는 당의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다. 당시 이미 4선 의원에 장관까지 지냈던 김영환 지사는 당의 사무총장으로 살림을 맡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입당도 비슷한 시기에 했다.


오랫동안 중앙정치권에서 부침(浮沈)을 함께 겪으며 정치적 동지로 지내왔다. 다만 오랫동안 김영환 지사를 알고 지냈던 김수민 부지사에게도, 행정가로서 보는 김 지사에게는 또 새로운 면모를 나날이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자신만 '30대 여성 부지사'라는 파격이 아니라 민선 8기 김영환호의 출범 자체가 충북에 파격이었다는 게 김 부지사의 귀띔이다. "고시 출신이 아닌 충북도지사는 김영환 지사가 처음이다. 지금까지 충북에서 단 한 차례도 고시 출신이 아닌 분이 도지사가 된 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 부지사는 "고시를 봤더라도 창의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고시 출신이 아니더라도 현상유지에 특화된 분이 있을텐데, 김영환 지사는 의원을 할 때나 지사를 할 때나 변함없이 창조에 엄청나게 목이 마른 분"이라며 "김 지사의 도정은 창조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충북의 사회 분위기 자체를 창조적으로 혁신적으로 바꿔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김 부지사는 충북의 창업 관련 통계를 들었다. 그 자신 청년창업가 출신인 김 부지사는 자신이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던 17개 시·도, 지자체별 창업 현황을 자신있게 제시했다.


김 부지사는 "충북은 초고령자가 많은 인구 구조라서 젊은 창업가의 수가 많지는 않다. 그런데 창업의 양이 많지 않다면 질은 좋았느냐"라고 자문(自問)하더니 "보통 초기 창업부터 7년차까지 7년간 생환한 스타트업을 기준으로 창업의 질을 따진다. 그것은 (17개 시·도 중) 15~16등 정도 됐다. 완전 꼴찌였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7년 살아남는 스타트업이 많지 않았던 충북, 그런데 민선 8기 김영환호가 출범한 뒤로 달라졌다는 게 김 부지사의 설명이다. 김 부지사는 "도지사가 도민들에게 창조와 혁신 얘기를 얼마나 했으면 도의 분위기까지, 보이지 않는 사회 구석구석까지 분위기를 바꿔놓았겠느냐"라며 "십수 년간 완전 꼴찌였던 스타트업 생환율이 김영환 지사가 민선 8기를 시작하고나서 2년차에 10등으로 껑충 뛰었다"고 뿌듯해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버티게 된 것이다. 도정에서 끊임없이 가스라이팅 수준으로 혁신과 창조를 얘기하고, 우리 충북에서부터 실패를 값어치 있게 쳐주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정말 많은 영향을 주더라"며 "민선 8기 '창조와 혁신'을 미친듯이 내보내고 있는 도의 분위기가 세팅이 되니까, 많은 부분에서 결과가 나오더라"고 자부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수민 부지사는 '충북'이라는 고요한 호수에 '창조'라는 돌을 던진 사람, 김영환 지사의 민선 8기 도정이 성과에 걸맞는 평가를 바라는 기대로 끝을 맺었다.


김 부지사는 "김영환 지사가 의원 시절부터 원래 창조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개별 국회의원에게는 집행력이 없지 않느냐"라며 "집행력이 붙은 행정부로 오니까 본인이 기획한 것을 바로 현장에서 테스트를 하고 피드백을 받고…… 이 과정에서의 속도가 엄청나더라. 맞는 옷을 입으셨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의료비 후불제 △일하는 밥퍼 △못난이 김치 등 도정 혁신과 창조의 사례를 열거하며 김영환 지사를 가리켜 "고요하던 호수에 처음 돌을 던진 사람, 얼어붙은 바다에서 도끼로 얼음을 깨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더니 "개별 정책을 말했지만 정책을 넘어 충북의 체질 변화를 이뤄낸 것으로도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으로도 김영환 지사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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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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