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 견인
코스닥은 소폭 하락으로 장 마쳐
"美 금리 동결 기정사실…점도표, 성장 전망 등 지표 주목"
'파월 풋'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하며 2620대 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내일(2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발표되는 각종 수치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0.62%) 오른 2628.62에 장을 마쳐다. 지수는 전장 대비 1.14포인트(0.04%) 오른 2613.48로 시작해 상승 폭을 키웠다. 한때 1% 넘게 올라 2640선을 넘기도 했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675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45억원, 285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56%)·SK하이닉스(1.23%)·LG에너지솔루션(1.69%)·현대차(1.75%)·삼성전자우(1.46%)·기아(0.73%) 등은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46%)·셀트리온(-0.11%)·한화에어로스페이스(-1.05%)·네이버(-0.48%) 등은 내렸다.
간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연설에 대한 시장 반응이 냉담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9포인트(0.96%) 내린 738.3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33포인트(0.31%) 내린 743.21로 출발해 점차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2175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8억원, 229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5.52%)·HLB(-6.26%)·레인보우로보틱스(-4.78%)·코오롱티슈진(-0.71%)·삼천당제약(-4.29%)·휴젤(-0.90%)·리가켐바이오(-4.97%)·클래시스(-1.51%) 등은 내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54%)은 올랐고 에코프로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5원 오른 1453.4원으로 나타났다.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하락한 1450.4원으로 출발해 1449.5∼1454.3원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내일 증시와 관련해선 한국 시각으로 20일 새벽 발표될 FOMC 결과가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 가능성은 기정사실화 됐으나 점도표, 성장 전망 등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금리 동결 여부보다 경제 전망 및 점도표 변화, 양적긴축(QT) 종료 시사 여부 등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을 전망"이라며 "해당 결과에 따라 연내 첫 금리인하 시점, 연말까지 총 금리인하 횟수 등에 대한 시장 전망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표 외에도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이 시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증시 참여자들의 불안과 오해를 달래줄 '파월 풋'의 등장 여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면서도 "파월 의장이 관세의 실질적인 충격을 평가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