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유의해야
로봇·화학·철강 등 공매도 집중 가능성
오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디. 단기간에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의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종목 선별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증권가에선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거나 고평가되고, 과거에 공매도가 많이 이뤄졌던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종목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차잔고는 9억691만7000주로 한 달 전(8억2211만7000주) 대비 10% 늘었다. 금액으로 보면 43조3635억원에서 47조3042억원으로 3조9400억원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대차잔고도 10조4334억원에서 10조5324억원으로 990억원 증가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온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국내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수이므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특히 최근 로봇, 화학, 철강 등 업종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대폭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과거 공매도가 많이 이뤄졌던 종목이 다시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2023년 11월 3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잔고 비중 상위 종목에는 이차전지, 화학, 관광 관련 종목이 대거 포진했다.
아울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아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받는 종목 중 이익 전망이 어두운 종목이 공매도 재개 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 조건들을 종합하면 화학, 철강, 로봇 등의 업종이 공매도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공매도 상위 종목의 수익률도 중장기적으론 시장수익률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만큼 단순 하락 베팅은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