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3년 연속 ‘위기국가’ 1위…구호대상 20개국에 집중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6.01.12 11:22  수정 2026.01.12 11:23

국제구조위원회, 2026년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 발표

전 세계 위기국가 20개국에 구호 대상 89% 집중

강제 이주 1억1700만명…극심한 기아 인구 급증

국제구조위원회가 발간한 2026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 ⓒ국제구조위원회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가 전 세계 인도적 위기가 가장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20개 국가를 분석한 '2026 세계 위기국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40개국 이상의 현장 경험과 74개의 정밀 지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국제사회의 정책 결정과 재정 배분을 위한 핵심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의 주제를 ‘새로운 세계, 무너진 질서’로 명명하며, 오늘날의 위기가 개별 재난의 결과가 아닌 국제 질서 전반의 균열로 인한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단이 3년 연속 세계 위기국가 1위로 선정됐다. 이어 팔레스타인 점령지역과 남수단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를 포함한 20개 위기국가는 전 세계 인구의 12%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 세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의 89%가 이들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단은 2023년 4월 이후 1180만명이 강제 이주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이주 위기를 겪고 있다. 가자지구는 인구 거의 전체인 190만명이 반복적인 이주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인도적 위기 수치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강제 이주 인구는 약 1억1730만명에 달한다. 3700만명이 긴급한 식량 위기에 직면해 있다.


수단, 가자지구, 아이티 등지에서는 140만명이 기근 상태인 IPC 5단계에 처해 있는데, 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무력 분쟁 위협 속에 거주하는 인구가 전 세계 8명 중 1명 꼴이다. 2024년 민간인 사망자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약 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위기 심화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할 글로벌 인도적 재정은 전년 대비 약 50% 감소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인도적 지원 요청 대비 충당률은 25% 미만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구호 프로그램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위원회는 지정학적 경쟁 심화와 이익 중심 거래가 국제 협력 체계를 약화시키고 그 부담이 취약 국가에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위기 대응을 위한 10대 권고사항을 통해 외교적 노력의 재가동과 국제 규범 준수를 통한 민간인 보호를 강력히 촉구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총재는 “우리가 목격하는 위기는 국제사회의 선택과 무대응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즉각적인 행동을 강조했다.


이은영 한국 대표 역시 “재정이 줄어들수록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방식에 우선 지원하는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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