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신속지급시 평균 0.59일 소요
심사 사유 해당시 최대 2주 걸려 '불편'
"보험금 받기까지 소요 시간 줄여야" 지적
흥국화재가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하면 반의 반나절도 안 돼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평균 신청 당일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심사를 거치게 되면 손보사 전반적으로 지급까지 평균 열흘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보험금 지급에 서둘러야 된다는 지적이다.
1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손보사들이 실손보험금을 신속지급할 때 평균 소요 기간은 0.59일로 집계됐다.
신속지급은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에 대해 3영업일, 7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 수치가 1일 미만이면 접수부터 지급까지 하루도 걸리지 않았단 뜻이다.
흥국화재는 평균 0.21일로 손보사 중 가장 빠르게 실손보험금을 지급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자체 구축한 보험금자동산출시스템을 통해 보험 청구 건 중 절반 이상이 신속지급되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과 지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실손24'를 통한 간편 청구 전산 데이터를 자동으로 연계·분석하는 기술을 지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있도록 디지털 기반의 지급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1.16일을 기록하며 하루를 넘겼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실손보험 서면심사 인력 확충을 통해 심사기간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보험금 지급 심사에 들어가 지급 기한이 밀리는 경우에는 최소 1주일 이상, 평균 열흘가량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평균 13.77일이 걸려 약 2주가량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농협손보(11.11일) ▲롯데손해보험(10.72일) ▲현대해상(10.46일) 등이 10일을 넘겼다.
이밖에 ▲한화손해보험(9.65일) ▲KB손해보험(9.62일) ▲DB손해보험(9.59일) ▲MG손해보험(9.53일) ▲흥국화재(8.30일) ▲삼성화재(8.16일) 순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만약을 위해 따박따박 보험료를 내고 있지만 오히려 보험금을 청구해서 받기까지의 절차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오래걸린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실제로 보험금 지급을 두고 보험사에 제기하는 민원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험사들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위해 보험금 신청부터 지급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는 소비자 편익 측면 등을 고려해 점차 실손보험 신속지급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심사가 필요한 일부 대상 건에 대해서만 지급심사가 이뤄지다보니 심사건수는 줄어들지만 소요일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 소요일수의 증가는 지급심사를 외주로 주는 경우가 있어 외주업체의 사정으로 늘어나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급여 적정성 심사 소요일수가 증가하는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