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기념탑 참배 후 충청 공약 발표
"대통령실 슬림화…5분의 1 축소
대법원·대검찰청, 청주 이전 계획"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의 고향(충북 음성)인 충청을 찾아 실질적인 행정수도를 세종시에서 완성하겠다며 "당선이 된다면 바로 다음날 세종시에서 대통령 근무와 집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첫 경선 경쟁지인 충청 맞춤형 공약을 내놓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한 대안도 마련한 셈이다.
김동연 후보는 17일 오전 충북 지역 첫 일정으로 4·19 학생혁명기념탑을 참배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북도는 나의 고향이고 충청남도는 내 처의 고향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16일에도 충남 천안에 위치한 민주당 충남도당을 찾아 대통령 취임 시 바로 세종시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세종시에는) 이미 대통령 제2 집무실과 국무회의실이 마련돼 있고 경제부총리 때 국무회의실을 이미 여러 번 쓴 경험이 있다"며 "전국적으로 10개의 대기업 도시와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가균형발전) 공약을 말했다. 이곳 충청권에 3개 대기업 도시를 만들고 3곳에 서울대를 만드는 공약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다음 날 세종에서 집무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실 축소'와도 깊이 관여돼 있다"며 "이미 기득권을 개혁해서 대통령실 축소, 기획재정부 해체, 검찰 개혁을 주장한 바 있다. 외교와 안보라인을 제외하고 대통령실을 지금의 5분의 1 수준인 100명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대법원과 대검찰청과 같은 사법기관은 청주로 이전을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행정부와 입법부는 세종시에, 그리고 사법부 또 대검은 이곳 청주에 자리 잡는 명실상부한 충청권 수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조성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라며 "세종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대전은 세계적 과학수도로 만들겠다. 충북은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충남은 환황해권의 거점으로 완성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라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 국회 본원과 대통령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 2019년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재개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