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향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로는 못할 것"
김문수엔 "민주주의 위협하고 표 구하겠단 것이 부끄럽지 않나"
홍준표에겐 "지금까지 계엄 옹호하며 헌법 질서 부정하고 있어"
한동훈엔 "국민들 '또 정치 경험 부족한 검사입니까'라고 할 것"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음에도 탄핵 인용으로 인해 열리는 조기 대선에 출마한 당내 대선 후보들을 비판하며 "제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후보는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을 반대한 분들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반대 운동의 선봉에 서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대선이 불과 4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우리 당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며 "지금 우리 당의 대선 후보 경쟁을 보면 민심은 안중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다수의 민심은 이미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경계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시선도 싸늘하기만 하다"며 "오히려 또다시 탄핵의 강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반탄 후보가 우리 당 대선후보로 뽑히면 대선은 필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어제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며 "마치 '당대표 경선 토론회'라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죽음의 조가 아니라 '당을 죽이는 조'였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특히 나경원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했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도 이 정도까지는 못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 판에 뛰어든 모습, 당원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며 "그 말과 행동이 지금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겠느냐. 몰염치의 끝"이라고 규정했다.
또 "하물며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던 분은 헌법재판소가 위헌을 선언한 뒤에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빌미로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국민의 표를 구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느냐"고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아울러 "과거 '탄핵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던 분은 기다렸다는 듯 대선후보로 나서고 있다"며 "물론 지금까지 계엄을 옹호하며 헌법 질서를 부정하고 있다"고 홍준표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는 "윤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장관과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이 당의 간판이 된다면 국민은 '또 정치 경험 부족한 검사입니까'라고 말씀할 것"이라며 "이 모든 후보들은 이번 대선에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고 싸잡아 질타했다.
끝으로 "탄핵의 그림자를 끊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우리 당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내게 마지막 승부를 맡겨달라"며 "정권재창출의 유일한 희망, 그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나를 믿고 나를 선택해달라. 나 안철수, 반드시 이기겠다. 정치생명을 걸고 정권재창출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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