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해제' 참여 의원들, 한동훈 캠프 대거 합류
6선, 3선, 재선, 초선에 원외까지…배치·역할도 다양
국민의힘 대선 결선에 오른 한동훈 경선 후보는 당내에서 가장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를 결선까지 이끈 건 팬덤의 힘뿐만 아니라 12·3 비상계엄을 함께 막아낸 이른바 '친한계'의 든든한 내조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교적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친한계는 굳은 결속력을 바탕으로 현재 한동훈 후보의 '국민먼저캠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이들의 역할이 남은 3차 경선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한동훈 후보가 최종 후보 2인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경선 발표 직후 "우리가 함께 가서 이겨야 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한다. 저도 그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여러분을 위해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한 후보 개인의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라는 분석이 있지만, 그를 옆에서 조력하고 있는 선대위를 구성하는 참모들의 역할 역시 이번 경선 과정에서 두드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12·3 비상계엄 해제 당시 한 후보와 함께 본회의장에서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한 인사들로 고락을 함께 해온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 후보의 캠프를 꾸려나가는 인선의 면면은 앞서 발표된 1차 인선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전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 중인 '친한의 좌장' 조경태 의원은 당내 최다선인 6선이란 무게감을 바탕으로 캠프 안팎의 일을 전체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 의원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계파 활동을 해온 적이 없었지만, 막상 '좌장' 역할을 맡게 되자 개별 의원들에게 미션을 부여하는 등 놀라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캠프 대외협력총괄위원장이자 3선인 송석준 의원은 역시 같은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정무전략총괄위원장)과 캠프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중이다. 한동훈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재선 서범수 의원은 캠프 기획총괄위원장을 맡아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배현진 의원은 전략총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책 측면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다. 배 의원은 캠프 정책위원장인 안상훈 의원과 미래성장위원장인 고동진 의원과 함께 정책과 전략을 결정짓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방위원장 유용원 의원, 외교위원장인 김건 의원, 직능위원장인 김소희 의원 등도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언론인 출신인 박정훈 의원(미디어위원장)과 정연욱 의원(메세지전략위원장)은 한 후보의 메시지와 대외적인 이미지를 담당하고 있다. 박 의원은 미디어 전반에 대한 넓은 이해도로 언론 관련 실무를 관장하고 있다.
정연욱 의원은 홍보 라인과 후보 간 직보 체계를 구축해, 메시지에 한 후보의 의중을 직접 반영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최근 호응을 얻고 있는 '라이브방송'과 '해피워크' 행사도 정 의원이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단장인 김형동 의원 역시 논평 작성 등으로 한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 후보의 곁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한지아 의원(후보 비서실장), 우재준 의원(수행단장)은 직접 발로 뛰는 한 후보의 행보에 가장 밀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조직위원장인 정성국 의원과 청년위원장인 진종오 의원 역시 현장에서 가장 자주 보이면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각 교육계와 체육계라는 '표가 많은' 직능과의 가교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맹활약하고 있다. 특보단장을 맡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메시지 뿐 아니라 캠프 전략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동훈 체제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신지호 전 의원과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정무조정실장 역시 확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전원일치 결정으로 파면된 4일 저녁 당일에 한동훈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서 당 안팎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은 오랜 사무처 당료 경력을 살려 캠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윤희석 전 당 대변인은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으면서 언론과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조율하는 한편, TV 패널 출연을 통해 '공중전'에도 유감없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한 후보 하면 떠오르는 방송토론을 담당하는 김민정 전 국민의힘 당대표 정책보좌관의 역할도 분명하다.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인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과 대변인인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 김준호 전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이끄는 유튜브 채널 '언더73'의 역할 역시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친한계는 계엄 때부터 함께 움직여온 만큼 확고한 시스템을 갖고 움직이는 톱니바퀴 같은 모습이 있다"며 "이 시스템이 한 후보의 장점과 잘 맞아떨어져 바람을 일으키느냐가 3차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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