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투입된 게임, 세계 뒤집었다…스마일게이트가 발굴한 히트작 무엇?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5.05.03 06:00  수정 2025.05.03 06:00

프랑스 개발사 신작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스마일게이트가 韓 배급…3일만에 100만장 판매

반응형 턴제 전투 시스템 특징…전략성 두드러져

퍼블리싱 강화하는 스마일게이트…신작 2종 대기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배급하는 턴제 RPG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대표 이미지.ⓒ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배급하는 턴제 RPG(역할수행게임)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클레르 옵스퀴르)'가 화제다. 구성원이 30명도 되지 않는 프랑스 신생 개발사의 데뷔작인데, 출시 3일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기록하면서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출시된 클레르 옵스퀴르는 글로벌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2점(100점 만점)을, 이용자 평점 9.7점을 기록하며 플레이 해야 할 작품(MUST PLAY) 등급을 획득했다. 스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도 12만명을 기록하는 등 올해 최대 흥행작으로 떠올랐다. 전 세계 판매량은 출시 3일 만에 100만장을 넘겼다.


이 게임을 만든 곳은 프랑스 개발사 샌드폴 인터랙티브다. 2020년 설립된 곳으로, 30명이 채 되지 않는 소규모 인력으로 구성된 인디 게임사다. 유비소프트 출신 인원들이 독립된 스튜디오를 만들자는 결심으로 나와 회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클레르 옵스퀴르는 판타지 벨 에포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JRPG 스타일의 턴제 RPG다. JRPG는 일본 게임 개발사들이 선보였던 전통적 스타일의 RPG를 말한다. 실제 샌드폴 인터랙티브는 개발 과정에서 '파이널 판타지'나 '페르소나' 등 일본 게임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래픽에 입혀진 명암 대비를 살린 아트 스타일도 이에 기인한 것이다.


게임은 미지의 존재 '페인트리스'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한 33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페인트리스는 매년 숫자를 카운트다운하며 해당 숫자와 같은 나이의 사람들을 연기로 지운다. 이용자는 내일 숫자 33을 카운트다운할 페인트리스를 막기 위해 임무를 떠나게 된다.


플레이는 반응형 턴제 전투 시스템을 택하고 있다. 이용자는 턴제 RPG처럼 전략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실시간 입력과 QTE(퀵타임 이벤트)를 통해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 방어 시에도 모든 적의 공격을 피해 회피, 패링, 카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적의 패턴을 학습하고, 타이밍을 익혀 완벽한 패링과 카운터를 성공시키는 것이 또 다른 플레이 묘미로 작용한다. 높은 조작 난이도로 어려움을 느낄 이용자들을 위해서는 '스토리' 난이도 모드를 마련했다.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 개발진.ⓒ스마일게이트

개발진은 다른 턴제 RPG와의 차별점으로 풍부한 캐릭터 빌딩과 커스터마이징, 독창적이고 몰입감 있는 세계관을 언급했다. 이용자는 장비와 무기를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해 원정대 전력을 높일 수 있다. 상위 등급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하다.


클레르 옵스퀴르 측은 "레벨 곳곳에 비밀이 숨겨져 있고, 숨겨진 '마임' 적들을 찾아 처치하면 재미있는 코스튬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며 "도전 과제와 추가 스토리, 독특한 보스전 같은 사이드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젝트 규모에 비하면 작은 팀이지만 언리얼 엔진5의 도입 덕분에 소규모 인원으로도 과거에는 불가능했을 비전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클레르 옵스퀴르의 흥행으로 잠재력 있는 개발사를 가려내는 스마일게이트의 선구안도 주목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 이 게임을 발굴하고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흥행작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을 잇는 차세대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기 위해 퍼블리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 작품은 지금까지도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으나, 각각 출시된지 18년, 7년이 흐른 장수 IP인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는 서브컬처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개발사 엔픽셀)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개발하는 슈퍼크리에이티브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서브컬처 게임인 '에픽세븐'을 개발한 곳이다.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김형석 대표가 총괄 디렉터로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은 지형의 높낮이와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전략적인 플레이 요소를 도입한 게임으로,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클레르 옵스퀴르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초기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크로스파이어나 에픽세븐 등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접목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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