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전유물 탈삼진’ 박세웅, 안우진 이후 3년 만에 닥터K 도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5.07 10:07  수정 2025.05.07 10:07

탈삼진 60개로 공동 2위, 선두 폰세와 6개 차이

최근 10년 동안 토종 탈삼진 왕은 2015년 차우찬, 2022년 안우진 단 2명

부상 없이 꾸준히 많은 이닝 소화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

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 ⓒ 뉴시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의 시즌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박세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7회까지 삼진 7개를 뽑으며 2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시즌 7승(1패)째를 수확한 박세웅은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올 시즌 눈에 띄게 늘어난 탈삼진이다. 그는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6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드루 앤더슨(SSG)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선두 코디 폰세와는 6개 차이로 외인 투수들과의 탈삼진 경쟁이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그간 KBO리그서 탈삼진왕은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토종 투수가 탈삼진 부문 타이틀 홀더를 차지한 것은 2015년 차우찬, 2022년 안우진 단 2명 뿐이다.


올 시즌에도 토종 투수 중에는 박세웅이 유일하게 TOP5에 올랐다. TOP10으로 확장해도 공동 8위에 오른 고영표(kt)까지 토종 투수는 단 2명이다.


박세웅은 올 시즌 안우진 이후 3년 만에 토종 닥터K에 도전장을 내민다.


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은 폰세가 11.21개, 박세웅이 10.87개로 큰 차이가 없다.


참고로 2023시즌과 2024시즌에 탈삼진왕에 오른 에릭 페디와 카일 하트의 9이닝당 탈삼진은 나란히 10.43개, 2022시즌 안우진은 10.29개였다. 그만큼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박세웅의 탈삼진 페이스는 빼어난 편이다.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폰세. ⓒ 연합뉴스

박세웅은 지난달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당시 삼진을 무려 12개나 솎아내며 2022년 5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0개를 넘어섰다.


올 시즌 8차례 등판 중 절반인 4경기에서 9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남은 시즌 외인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출전해 얼마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폰세의 경우 최근 106구를 던지고도 교체를 거부 한 뒤 3구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는데 시즌 내내 지치지 않고 스테미나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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