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 로켓배송으로 글로벌 성장 본격화…김범석 의장 "대만 상품군 500% 확대"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5.07 08:59  수정 2025.05.07 09:01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뉴시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배경으로 대만 시장의 성장세를 꼽으며 향후 대만에서도 '로켓 배송' 사업을 확대해가겠다는 경영 방침을 밝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7일(한국시간) 1분기 연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더 큰 성장과 수익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군 확장과 배송 품질 개선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25년 1분기 실적에서 파페치·대만·쿠팡이츠 등 쿠팡 성장 사업 부문 매출(10억3800만달러)은 1조5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김 의장은 특히 대만에서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대만에서 상품군의 폭을 넓히면서 코카콜라·펩시·P&G·유니참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뿐 아니라 대만 고객에게 매우 중요한 현지 브랜드를 포함한 공급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분기 대만 상품군은 500% 가까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며, 재방문 빈도·지출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한국의 와우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와우 회원들에게 엄청난 가치와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회원 지출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대만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초창기 우리의 성공을 견인한 자본 배분 원칙을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중장기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와 동일한 성장 궤적을 그리며 상당한 주주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또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에 대해선 "다음 단계로 확장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어디서나 고객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제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지난 몇 분기 동안 이 전략에 맞춰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간소화해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파산 위기에서 출발한 파페치는 지난해 4분기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전환(418억원)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됐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이사회에서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유연하게 대응하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달러 기준 11% 증가에 그쳤으나, 이는 원화 약세에 따른 것이다. 원화 기준으로는 21% 성장했다. 운영관리비는 21억6200만달러로 매출 대비 27.3%를 차지했으며, 이는 기술 및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반영된 수치다.


매출 총이익은 전년 대비 28% 늘었고, 이는 자동화와 공급망 개선, 프로세스 혁신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아난드 CFO는 "매출 대비 운영 관리비 증가는 미래 확장성을 위해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기술과 인프라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매출 총이익은 원화 기준 28% 증가했는데, 이는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및 혁신투자, 공급망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몇 분기, 몇 년 동안 연간 마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사업 부문은 1분기 조정 EBITDA 손실이 1억68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가이던스인 6억5000만~7억5000만달러의 손실 전망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아난드 CFO는 “대만과 쿠팡이츠에서의 강력한 고객 반응은 투자 회수의 확신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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