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서한 통해 위믹스 재상폐 관련 입장 밝혀
"국내 거래소들 자의적·일방적 야합 결과"
게임 사업은 순항 중…"이번 사안으로 타격 없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가 가상화폐 위믹스의 2차 상장폐지를 두고 "국내 거래소들이 아무런 법적 권한이나 실체도 없는 닥사(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라는 사적 모임을 내세워 내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야합의 결과"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7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전날 주주서한을 내고 위믹스의 상장폐지에 대한 사측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주주서한을 통해 위믹스 해킹 사고가 위믹스 메인넷 자체의 보안성과 안정성과는 무관한 사안임을 강조하는 한편,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거래소들의 이번 결정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번 사고는 위믹스 메인넷이 아닌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위믹스 플레이의 브릿지 사고'이고 메인넷 자체의 보안성과 안정성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또 "위믹스의 가격 하락도 사고 직후가 아닌 국내 거래소들이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발표 시점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면서 "거래소들의 일방적인 결정 과정과 비공개 기준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는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거래소들의 불합리한 결정에 끝까지 대응할 예정"이라며 "주주 여러분께 불안과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위믹스 재단은 총 865만4860개(90억원 규모)의 위믹스를 해킹으로 탈취당했다. 재단은 사건 직후 수사당국에 신고하고 해외 거래소에 공조를 요청했으나 국내 거래소와 투자자들에게 4일이 지난 후 해당 사실을 공지했다. 이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불성실 공지 등을 이유로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 2일 닥사는 위믹스 거래지원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고,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지난해 자신이 취임한 후 게임 사업은 순항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으로 게임 출시 일정이 지연되거나 전략이 위축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위메이드는 지난해 전체 매출 7118억원 중 5181억원, 약 72.7%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는 위메이드의 사업 구조가 이미 글로벌 중심으로 전환됐음을 보여준다"며 "기존 시장과 장르의 한계를 넘어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이달 일본에서 '판타스틱베이스볼 일미프로'를 론칭, 현지 시장 특성을 반영한 신규 서브컬처 게임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블록체인 규제 완화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 게임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시에 '블랙벌처스' 같은 PC·콘솔 기반 FPS(1인칭 슈팅) 장르에도 도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는 8월 '미르M'을 정식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서 위믹스가 직접 사용되는 게임 토크노믹스를 설계하고 있으며, 4분기 글로벌 론칭을 준비 중이다.
끝으로 박 대표는 "위메이드는 지난 25년간 수많은 도전과 난관을 혁신과 실행력으로 돌파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사로 성장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확고하며, 열정과 실행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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