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 또 누락! 김민재 뺀 뮌헨·리그 사무국, 인종 차별인가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07 19:25  수정 2025.05.07 19:28

ⓒ 바이에른 뮌헨 SNS

우승 기념 포스터에서 ‘센터백’ 김민재를 빠뜨린 바이에른 뮌헨이 뒷수습에 나섰다.


뮌헨은 6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분데스리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 올린 첫 트로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김민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꽃가마를 타는 이미지를 올렸다.


뮌헨(승점76)은 지난 5일 레버쿠젠(승점68)이 리그 32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 무승부에 그치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올 시즌 독일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23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에 이은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이다. 유럽 5대 리그 중 2개 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해리 케인과 함께 김민재는 팀 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다. 동료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언제나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다. 김민재 역시 아킬레스건염, 허리 통증 등에 시달렸는데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팀을 위해 헌신했다.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뮌헨은 우승 확정 후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우승 축하 포스터와 영상을 공개했다. 뮌헨은 우승 후 자체 제작한 기념 포스터를 SNS에 업로드했다.


그러나 주요 선수 중에 김민재가 빠지면서 한국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영상 미리보기 화면 썸네일에는 케인을 비롯해 토마스 뮐러·다요 우파메카노 등의 얼굴은 있었지만, 정작 팀에 헌신한 김민재는 없었다. 의문을 표하는 댓글과 함께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 뮌헨은 뒤늦게 섬네일에 김민재 얼굴을 올렸다.


뒤늦게 꽃가마 이미지까지 올린 뮌헨은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며 “한국 선수로서 처음 이룬 역사적인 기록,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여기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2018-19시즌 뮌헨 유니폼을 입고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품은 정우영(26·우니온 베를린)의 존재를 잊었기 때문이다. 리그 1경기 출전이 전부였지만 우승 멤버임에 틀림없다. 이런 지적에 뮌헨은 다시 글을 수정하는 '코미디 쇼(?)'를 선보였다.


뮌헨만이 아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김민재를 뺐다. 사무국은 뮌헨의 우승을 축하하는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영상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묘사된 선수들 중 김민재가 보이지 않았다. 에릭 다이어, 콘라트 라이머 등 김민재보다 현저히 낮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선수들도 포함돼 있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조슈야 키미히 다음으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한 주축이다. 실수가 반복되니 ‘(독일 내)인종차별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품게 한다.


지난 2022년 손흥민의 인종차별 관련 발언도 소환됐다. 손흥민은 “상상하지 못한 힘든 생활을 했다.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며 “진짜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시절을 보내면서 내가 언젠가 이것을 꼭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의 이적설을 언급했다.


로마노는 “김민재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뮌헨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뮌헨의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적절한 제안이 들어올 경우 이적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좋지 않았다. 부상을 안고 최고의 컨디션이 아닌 채로 뛰었다”며 “김민재는 고액 연봉자다.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다. 고액 연봉은 다수 구단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사우디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민재는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서 계속 뛰고 싶다. 뮌헨을 떠나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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