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金에 연일 단일화 압박
권영세 "金이 한덕수 끌어냈다고 생각"
권성동 "후보 자리 지키려 한심한 모습"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양자)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고 해도 여론조사는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인 내가 짊어지겠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는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안타깝게도 단 이틀뿐이다. 이틀 안에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는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요구, 시대의 명령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정당한 절차로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로드맵을 설계해왔다"며 "오늘 오후 양자 여론조사를 두 분 후보께 제안했고 토론이 성사되지 못한다고 해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의 독재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비난, 그 어떤 책임도 감수하겠다"며 "나를 밟고서라도 두 후보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 이번 대선 승리를 이끌어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심야에 비상대책위원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의를 연속 개회해 △8일 오후 6시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 토론 △8일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로 단일화 조사 △11일 오전 전국위원회의를 소집해 대선 최종 후보 지명이라는 로드맵을 확정했다. 김 후보의 반발과 무관하게 이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후보와 가장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할 것처럼 어필해서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놓고서도 지금 단일화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문수 후보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가 조금 전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를 누가 끌어냈냐'고 했는데, 바로 김 후보가 끌어냈다"며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전신 정당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고,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반드시 고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김 후보를 향해 "알량한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김 후보가)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분이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해온 민주화 투사인지, 국회의원 3번, 경기지사 2번,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 중견 정치인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며 "당원 명령에 대한 복종 의식 없이, 단순히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이유 하나로, 핑계 하나로 당원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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