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명출상(신인상)에 빛나는 배용준(25, CJ)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배용준은 11일 제주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2025 KPGA 투어 ‘KPGA 클래식’(총 상금 7억원)에서 38포인트를 획득해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타수 대신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하는데 이글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지키는 플레이로는 점수를 획득할 수 없어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배용준은 KPGA 통산 2승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이뤄냈다. 그가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22년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역시 이와 같은 대회 방식이었다.
대회 첫 날 이글 1개와 버디 2개(보기 1개)로 8포인트를 획득, 공동 10위로 출발한 배용준은 2라운드서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2위로 뛰어올랐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만들며 2위인 최승빈(+32)을 따돌렸다.
우승을 확정한 배용준은 “2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행복하다. 또한 첫 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하게 됐다. 앞으로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다”며 “연습라운드 때와 최종라운드 때 어느 갤러리 한 분이 네잎 클로버를 선물로 주셨는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 러프에서 플레이도 잘 됐고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스타트가 좋았다. 초반 스퍼트가 괜찮았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경기했다. 그러다 보니 버디를 많이 잡아낼 수 있었다”라고 최종 라운드를 돌아본 배용준은 “퍼트 실수가 몇 개 나와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웃었다. 한 번씩 웃으면서 심호흡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을 안고 있었던 배용준이다. 그는 “올해 부상이 싹 사라졌다. 다시 건강한 몸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퍼트와 쇼트게임이 정말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있게 됐고 차분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제 배용준은 자신의 목표를 좀 더 높게 설정한다. 그는 “이번 대회서 우승하기 전까지 목표는 시즌 전체 대회의 컷통과였다. 이게 쉬울 것지만 정말 어렵다. 이제 우승도 나오고 자신감도 올라왔으니 이 목표 외 ‘제네시스 대상’까지 노려보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또한 해외 투어 도전에 대해서는 “콘페리 투어에 도전할 생각이다. 현재 콘페리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승택이 형이랑 워낙 친해 연락을 많이 하고 있다. 승택이 형이 콘페리 투어는 어떤 상황이고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말해주는데 정말 실력이 좋다고 한다”며 “비거리가 멀리 간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연습하고 있다. 드라이브 거리와 정확성이 증가해야 할 것 같다. 지금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0야드 정도 나온다. 10~20m 정도 늘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배용준은 샷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체력을 키워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고 싶다. 최근에 스쿼트를 포함한 하체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비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친구들과 주말에 한 잔씩 술을 마시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예 먹지 않는다. 술 때문에 부상도 온 것 같고 계속 피곤했다.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하고자 술을 아예 안 먹고 있는데 확실히 몸이 좋아지고 컨디션도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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