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어린이 교통사고 5~6월 가장 많아…성인 대비 1.6배 수준"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5.05.12 16:30  수정 2025.05.12 16:30

서울 혜화초등학교 앞에서 교통 경찰 및 교통지도 단속원, 학교 관계자 등이어린이보호구역 내 집중단속 및 교통지도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으로 접수된 교통사고 중 보행자·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피해 사고 약 17만건을 분석하고 5~6월에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많다고 12일 밝혔다.


주민등록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피해 건수를 분석한 결과 고령층을 제외하면 7~12세 초등학생 연령 집단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7~9세 어린이 피해건수는 67.6명으로 30대 성인 43.3명 대비 1.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보면 5~6월에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달은 5월 236건으로, 1~2월(111건) 대비 2.1배, 전체 월평균(178건) 대비 1.3배 수준이다. 3040대 사고 피해는 연간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반면, 어린이 사고는 봄철 집중도가 높았다.


월별 사고 피해 현황. ⓒ현대해상

시간대별 사고 발생율을 보면 어린이 교통사고는 14~19시 오후 시간대에 60% 이상 집중됐다. 하원·하교 시간이나 놀이시간에 어린이 사고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6세 이하 유아의 경우 주차장에서 사고발생이 많았다. 6세 이하 경상피해 건의 19%, 중상피해 건의 25%가 주차장 주변에서 발생했다. 다른 연령대 주차장 사고 피해건 비율이 10% 내외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는 6세 이하 영유아가 이동할 때 일반적인 도로변이나 보행로에서는 부모와 함께 이동하지만, 아파트·마트·동네 골목길 등 주차장 주변에서 아이가 혼자 있거나 앞서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아가 혼자 있는 경우 키가 작은 아이를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해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오는 차량의 경우 운전자 시야에 어린아이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 갑자기 튀어나온 보행자·자전거·킥보드와 충돌한 사고를 비교해보면, 어린이 사고 비율이 다른 연령대 대비 높았다. 9세 이하 어린이들은 위 유형으로 발생한 사고 피해 비율이 전체 피해 건의 29%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단순 피해 건수로 비교해봐도 초등학생 어린이(7~12세)가 갑자기 튀어나와 발생한 피해 건수는 2368건인데 비해 30대는 940건, 40대는 858건(1세별 각각 94건, 86건) 이었다. 발생 빈도 기준으로 초등학생 어린이의 피해 건수가 30·40대 성인 대비 4배 이상 발생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아이들은 골목에서 뛰어나오거나 보행로에서 갑자기 길을 건너려고 방향을 틀 때, 주차장 입구처럼 건너려는 길이 좁은 경우, 차가 다니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않고 앞만 보고 뛰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실생활에서 보호자와 함께 다닐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구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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