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선 긋고 TV토론 자신감…"지지율 치고 올라갈 것"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5.05.16 00:10  수정 2025.05.16 00:10

"국힘, '단일화무새'…김용태 만날 생각 없다"

"尹 탈당해도 표심에 영향 못 줘…너무 늦어"

"18일 TV토론회 기점으로 변화 일어날 것"

김무성 "단일화, 꼭 김문수 중심이라 못 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중구의 한 모임공간에서 열린 대한초등교사협회 주최 '서이초 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연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 후보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오는 18일 예정된 대선 후보자 첫 TV토론회에 대해선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스승의날인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학생회관에서 '학식먹자 이준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하고, 이 후보에게 그동안 당이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관심 없다"며 "지난번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주장으로 득을 본 게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은데, '단일화무새(단일화+앵무새' 전략으로 여론조사에서 과반이 나오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어떻게 막아 세우겠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2023년 11월 2일 당내 화합을 위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징계 처분 취소가 의결됐다'고 밝힌 데 대해선 "그 당시 국민의힘에서 (나에 대한) 무리한 징계를 하면서 피해를 준 대상은 한두 사람이 아니다. 처음으로 보수정당에 관심을 갖고 몰려들었던 젊은 사람들의 노력을 배신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선거 때만 되면 잘하는 게 비 오는 날 밖에 나가서 무릎도 꿇고 석고대죄도 하는 것인데, 지금은 그만큼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 대표였던 2022년 7월 성매매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총 1년 6개월의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단일화와 관련해)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할 일이 없어 보이고, 전혀 만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도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은 없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전혀 없다"며 "계엄 사태에 책임이 있는 정당이 단일화를 운운하며 정치공학적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지탄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문제가 되는 것이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탈당이 아니라 계엄이 터진 작년 12월 3일 이후에 (국민의힘이) 바로 제명을 했어야 되는 상황인데, 이것 하나 명쾌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정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지금 옆구리 찔리듯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더라도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시점이 늦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는 18일 예정된 대선 후보자 첫 TV토론회가 지지율 상승 분기점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5일쯤 두 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아직은 조금 뒤처지고 있다"며 "이번 주말 예정된 TV토론회를 기점으로 (지지율)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TV토론회에서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주 초가 되면 안정적으로 (지지율이)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 전략과 관련해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 지적하는 한편 (내가 제안한) 정책들 중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유권자들에게 잘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첫 토론회가 단일화 중심 후보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가) 꼭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간다고 볼 수 없다"며 "18일 TV토론회를 통해 같은 이념에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둘 중에서 누가 보수 우파를 대변하고 국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가에 대해 우열이 가려지게 되면, 그때부터 또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서울교대 방문 외에 한국초등교사협회와 간담회, 건대입구역 도보 유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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