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반발로 체코 원전 신규 건설 일시 제동…원전주는 상승세 유지 전망
안정적 전력원 확보 중요해진 상황서 한국 기술·경험 여전히 각광
러시아와 결별 유럽 국가들이 한국 원전업계에 관심 보일 것
원전 선도 기업, 美웨스팅하우스 공급 능력 부재도 국내 기업에 기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체코 간 원전 신규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 서명에 체코 법원이 프랑스 측의 반발로 제동을 걸자 국내 증시에서 원자력발전 관련 주가 급락했다가 다시 오름세이다.
전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인 무력 분쟁들과 인공지능 기술경쟁 등으로 안정적 전력원 확보가 중요해졌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기술과 경험 때문에 원전주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1% 오른 2만8800원에 마감했다. 한전기술은 0.49% 오른 6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쟁에 밀린 프랑스 몽니로 체코 법원이 한국·체코 간 원전 최종 계약 절차에 제동을 건 지난 7일, 관련주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우려보단 기대감에 무게가 실리며 반등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증권가는 원전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잠시 제동이 걸린 체코 원전의 최종 계약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데다 전 세계적 수요 증대와 미국과의 협력 강화 등이 예상돼 원전 강국인 '한국 역할론'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전을 국내에서 다수 운용해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갖췄다는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UAE가 원전 5·6호기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고 사우디아라비아도 1.4GW 규모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의 성공적인 수행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중동 원전 수주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자국 내 30기 이상의 원전 건설을 통해 표준화된 시공 프로세스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준수해 완공한 경험(On Time, On Budget)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원전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정치적 수용성과 공정 투명성이 중요한 유럽 특성상, 국가 간 신뢰·사업관리 역량·재정 안정성을 갖춘 기업만이 실질적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유럽 원전 시장은 기술 경쟁을 넘어 수행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구조로 진입 중이다. 한국 원전산업의 경험이 중요해지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특히 러시아와의 '결별'을 계기로, 안정적 전력원 확보가 시급해진 유럽 국가들이 한국 원전업계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원전 선도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요에 부합하는 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점도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유럽에서의 확장이 예상되는 웨스팅하우스는 주기기 제작 등 기재재의 실질적 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웨스팅하우스는 현대건설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양사는 20조 원으로 추정되는 불가리아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며 슬로베니아, 스웨덴, 핀란드 등으로 시장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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