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정희, 아주 나쁜 사람이지만 산업화 이끌어낸 공 있다"

데일리안 구미(경북) =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05.13 12:42  수정 2025.05.13 12:46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 앞서 연설

"쿠데타 안 했으면 모두가 칭송했어"

"다른 선택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좌우·빨파·영호남 무슨 상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 호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북 구미를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서 써달라"며 "이재명도 한 번 일을 시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 지난 9일부터 1박 2일 영남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다시 경북을 찾았다. 이 후보는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 활동 중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며 "젊은 시절에 그렇게 생각했다. 독재하고 군인 동원해서 사법기관 동원해서 사법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그건 사실이다. 또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의 산업화를 이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니냐"며 "만약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해 인권 탄압, 불법적이고 위헌적 장기집권 안하고, 살림살이 잘하고 나라 부유하게 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구미는 박정희 대통령이 출생한 곳인데 민주당 시장이 됐던 곳"이라며 "민주당 찍어줘서가 아니라 다른 선택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 그들이 여러분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서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것도 써보라. 이재명도 한 번 일 시켜보라. 어떻게 되나"라며 "정치적 선택 가능성이 없으면 정치인들은 국민을 존중할 필요가 없다. 당에서 공천받으려고 연구하고 당권만 잡으면 100% 당선되는데 동네 와서 어려운 걸 하겠느냐"고 물었다.


또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 있느냐"라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 진영 이념 뭐가 중요한가. 국민 삶만큼 대한민국 운명만큼 중요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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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를 존경한다고 해 놓고,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이재명은 최악질에 인간도 아니다.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2025.05.1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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