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4월에 한국 주식 13조 넘게 팔아

금감원,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발표

코로나19 시기 뛰어넘는 최대 매도세

채권은 3개월 연속 순투자

외국인 ⓒ게티이미지뱅크

미국발 관세폭탄이 본격화됐던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3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월간 순매도 기준 코로나19 시기를 뛰어넘은 사상 최대 매도세였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13조5920억원을 팔아치웠다.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체결 기준)와 달리 결제 기준으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집계한다.

지난달 금감원 기준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0년 3월(13조4500억원 순매도)을 넘어선 수치다. 이로썯 외국인의 매도세는 9개월 연속 이어지게 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12조320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선 1조27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8조9000억원)과 미국(1조5000억원)에서 가장 많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707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전체 시가 총액의 26.5%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선 3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갔다. 상장채권 15조5050억원을 순매수하고, 4조246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11조259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5조3000억원), 아시아(4조2000억원)의 순투자 규모가 컸다. 종류별로는 국채(11조2000억원), 통안채(2000억원) 등을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상장잔액의 10.9%인 28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