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인 100만개 사고 팔아 36억 '횡재'…트럼프와 만찬은 '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5.05.18 13:38  수정 2025.05.18 13:39

트럼프 코인 보유량 겨루기 행사 상위 거래자들, 행사 직후 대거 매도

트럼프 밈코인 발행을 알리는 트럼프 트루스 소셜 게시글. 트루스 소셜 캡처

밈 코인 ‘트럼프 코인’($TRUMP) 보유량을 겨루는 행사에 참가한 상위 보유자들이 행사 직후 매도하며 상당한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 ‘상품’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권은 ‘덤’이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TRUMP 공식 웹사이트는 지난달 23일부터 ‘가장 많은 코인을 일정 기간 보유한 상위 25명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VIP 만찬 및 리셉션, 프라이빗 투어 기회를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건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 개최 발표 후 코인 가격은 9.26달러에서 15.33달러로 급등했고, 이후로도 매수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행사 종료 시점인 이달 12일 만찬 참석자가 확정되자 매도가 쏟아졌다. 상당수가 코인을 외부로 옮기거나 처분해 차익을 실현한 것이다.


FT는 VIP 만찬 참석자 지갑 25개 중 16개는 트럼프 코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22개는 행사 공지 후에야 코인을 매집하기 시작, 큰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Woo’라는 지갑 소유자는 100만개의 코인을 사들였다가 행사 종료 직후 처분하면서 무려 260만달러(약 36억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SUN’이라는 계정은 이번 행사를 전후로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행사 전부터 트럼프 코인을 보유해 온 이 지갑은 코인 80만개를 개당 61.13달러라는 고점에 매수했다. 현재가 12.96달러를 기준으로 약 6600만달러(924억원)의 평가 손실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SUN 계정이 가상화폐 회사 트론의 창립자인 저스틴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일가의 또 다른 암호화폐 기업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에 75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2023년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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