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까지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의 마지막 장을 아쉬움보다 예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한다.”
데이식스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포에버 영’(FOREVER YOUNG) 피날레 공연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9일부터 11일, 16일부터 18일까지 총 6일에 걸쳐 진행됐다.
10년 전인 2015년 예스24 무브홀에서 소규모 공연을 열었던 이들은 지난해 국내 밴드 가운데 처음으로 회당 약 2만명을 수용하는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은 데뷔 후 처음으로 KSPO돔에 입성하는 공연으로 의미가 크다.
특히 회당 1만6000명, 총 9만6000명의 팬을 만났는데, 이는 KSPO돔 사상 1회 기준 최대 수용 인원 기록이다. 데이식스가 공연장 중앙에 자리한 원형 무대를 채우고, 관객이 360도로 둘러싸인 좌석을 가득 채우면서 가능해진 숫자다. 360도 공연의 경우 필연적으로 일부 좌석의 관객들이 공연을 ‘정면’에서 볼 수 없는 구조지만, 데이식스는 둥근 형태의 중앙 무대를 회전시키면서 모든 관객에게 고른 시야를 안겼다.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등장한 데이식스는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수록곡 ‘베스트 파트’와 정규 2집 수록곡 ‘베터 베터’ ‘힐러’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투어 무대에 서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지금 ‘포에버 영’ 투어를 통해 진화한 ‘최종 버전’의 데이식스와 마이데이(팬덤명)다”라는 영케이의 말처럼, 데이식스는 자신들이 10년간 쌓아 올린 결실을, 마이데이는 그들의 노력이 담긴 결실을 ‘떼창’으로 함께 하며 ‘완전’한 합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현장에선 팬들과 즉석에서 만드는 하모니는 ‘최종 버전’이라는 멤버들의 자신감을 증명하는 무대다. 멤버마다 한 명씩 원하는 노래를 선정한 뒤 합주에 나섰고 관객들이 그 위에 목소리를 얹으며 앙상블을 선보이는 식이다. 이날은 ‘포 미’ ‘그렇더라고요’ ‘아픈 길’ 등을 함께 완성했고, 멤버들은 “우리 공연에 온 분들은 우리보다 마이데이에게 압도당한다고 평가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밖에도 데이식스는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예뻤어’ ‘콜그래츄레이션스’ ‘아임 파인’ ‘녹아내려요’ ‘해피’ 등 지금까지 선보였던 노래들을 총망라하며 팬들의 만족감을 끌어올렸다.
데이식스는 공연 말미 “다시 투어를 할 때 ‘우리를 덜 찾으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했다. 그럼에도 마이데이가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알려준 것 같다. 만약 나이가 들고 규모가 줄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 보다 계속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오래 노래 부르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일깨워주신 마이데이 분들에게 참 고맙다”라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당연히 마주해야 한다. 다만 덜 상처를 받으셨으면 한다. 저희가 불러드리는 곡들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행복을 외치다 보면 그 행복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린 행복을 외치겠다. 여러분도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앙코르 무대를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른 데이식스는 이달 7일 발매한 신곡 ‘메이비 투모로우’와 ‘끝났지’ ‘웰컴 투 더 쇼’ 등 앙코르로만 여덟 곡을 쏟아낸 이후 공연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말도 내뱉었다.
“오늘은 투어의 마지막 날이지만,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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