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과 2시간 통화…“정전협상 즉시 시작”vs “원인 제거 중요”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5.20 07:42  수정 2025.05.20 07: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장을 거듭 확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과의 2시간에 걸친 통화가 매우 잘 됐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더 중요한 전쟁 종식을 향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조건들은 두 나라 사이에서 협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다른 누구도 알지 못할, 협상의 구체적 사항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는 이 재앙적인 ‘대학살’이 끝나면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고 싶어 하며 나도 동의한다”라고 밝힌 뒤 “러시아에는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는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도 협상에 성공할 경우 경제적 혜택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협상 개최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고 소개한 뒤 “(협상을 위한) 절차를 시작하자”고 부연했다. 그는 통화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대통령과 별도로 통화해 이날 통화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원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직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평화를 원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푸틴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매우 유익하고 솔직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정의 윤곽을 그리는 각서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절한 합의에 도달하면 휴전할 수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회담했다는 것은 우리가 대체로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믿게 해줄 이유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입장은 명백하다. 중요한 것은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이 꼽은 전쟁의 원인으로는 ▲점령지 편입을 통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 보호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 및 비무장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 등이다. 러시아 측이 기존처럼 전쟁의 근본 원인이 해결돼야 휴전할 수 있다고 버티고 있는 만큼 실제로 협상이 속도를 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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