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0.5t 전기트럭'부터 '자율주행 제초기'까지…IEVE의 진화[르포]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3.25 16:41  수정 2026.03.25 16:41

2026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25일 개막

단순 전기차 넘어 자율주행·AI로 흐름 이동

완성차없이 중기업체·농기계·포럼 중심으로 변화

25일 제주신화월드에서 개막한 국제e-모빌리티 엑스포에 참가한 '아이레온'의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국내에는 0.5t 전기트럭이 현재 없습니다. 그동안 보던 상용차와 다르게 예쁜 디자인이 강점이죠. 올해 연말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2000대 판매를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전기 상용차 브랜드 '아이레온' 관계자는 부스에 유독 많은 관심이 쏠리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아이레온은 25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개막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를 국내 전기 상용차 시장 도전의 첫 시작점으로 택했다.


아이레온은 인버터, 전기차 충전기 등을 제조하는 이지트로닉스의 전기 상용차 자회사다. 중국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통해 전기차 플랫폼, 배터리 등을 공동개발한 끝에 올 연말 0.5t급 트럭 'IR3'와 1t급 트럭 'IR5'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가격은 4000만원대로, 보조금 적용시 20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보닛이 없는 상용차 특유의 생김새를 탈피해 앙증맞고 매력적인 디자인이 강점이다. 덕분에 이날 부스를 꾸린 업체들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라스트마일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물류업체에 B2B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B2C 시장까지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이레온 부스 관계자는 "모회사 이지트로닉스는 오랫동안 국내 주요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한 한국 토종 기업"이라며 "이 기술력을 모두 아이레온의 차량에 적용했으며, 중국과의 협업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한국쓰리축이 전시한 '무인동력 제초기'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자율주행 센서가 적용된 농기계도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한국쓰리축이 전시한 '무인동력제초기'는 농촌진흥청 등의 지원을 받아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초 범위를 설정하면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작업을 척척해내고,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라이다센서가 탑재돼 오차범위는 10cm에 불과하다. 하역 작업도 거뜬히 해낸다.


한국쓰리축 부스 관계자는 "무인동력 제초기는 단순히 농촌에서 뿐 아니라 축구장, 골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며 "뜨거운 볕 아래서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오차없이 일정하게 작업을 수행해낸다"고 말했다.


대학생팀이 만든 자율주행차가 레이스에 앞서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한국쓰리축, 아이레온과 같은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건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의 특별한 성격 때문이다. 통상적인 자동차 전시회였다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중심을 꿰찼겠지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는 전국 각지의 중소기업들이 몰려들어 기술을 공유하고,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는 포럼이 중심이 된다.


학술적 성격이 짙은 덕분에 전국 각지의 '미래 모빌리티 인재'들이 신나게 경쟁하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전시관 곳곳에서는 경진대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올해는 '자율주행 경진대회'와 'AI 드론 경진대회'가 이목을 끌었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

올해 포럼 주제도 한층 다양화됐다. 그간은 전기차 보급과 규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피지컬 AI, 자율주행 등으로 흐름이 옮겨갔다. 올해 4일간의 포럼 일정 가운데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다룬 포럼만 3건이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산업을 조망하는 글로벌 UAM 비즈니스 포럼,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계한 차세대 에너지 관리 기술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월드 ESG 포럼'도 개최된다.


그간 업계, 학계를 중심으로 진행돼왔지만, 올해부터는 일반관람객을 모으기 위한 시도도 생겨났다. 전기차를 타고 전시를 보러 온 고객에 한해 전기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다. 수리 종합 솔루션 전문기업 씨앤포스가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약 10개 항목에 대한 기본 점검이 이뤄진다.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 인공지능, 해양·항공 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융합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가 세계적인 친환경 모빌리티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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