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공유 차단' 정책 선포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로 '국내 OTT 최약체' 오명 벗나 [D:방송 뷰]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입력 2025.06.07 08:49  수정 2025.06.07 08:49

국내 OTT 시장에서 고전을 겪는 디즈니플러스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계정 공유 차단'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공개 예정인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구독자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디즈니플러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33만명이다. 넷플릭스가 1406만 명, 쿠팡플레이가 682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토종 OTT에도 밀린다. 티빙이 650만, 웨이브가 403만명을 기록했다. 가격도 낮지 않다. 현재 넷플릭스는 일부 콘텐츠를 재생할 수 없는 광고형 스탠다드 플랜의 구독료를 월 7000원으로 책정했다. 같은 광고형 상품의 구독료를 확인하면 쿠팡플레이는 무료, 티빙은 월 5500원이다. 월 9900원인 디즈니플러스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가 내놓은 계정 공유 차단은 가족 외 이용자와 계정을 나눠 쓰는 것을 제한하고, 동일 가구 내의 사용자만 같은 계정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담았다. 문제는 역효과다. 볼만한 콘텐츠가 없는 상황에서 규제만 강화한다면 구독자들의 원성만 살 뿐이다.


디즈니플러스는 2023년 무빙 이후 별다른 흥행작 없이 존재감을 잃은 상황이다. 카지노, 무빙, 킬러들의 쇼핑몰 등으로 한때 케이-콘텐츠(K-콘텐츠)의 거점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라인업 부재로 구독자 이탈이 급증했다. 실제로 '무빙' 종영 직후 약 200만 명의 사용자가 빠져나갔으며, 아직까지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콘텐츠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정 제한 정책이 구독자 확보에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콘텐츠의 매력도가 떨어질 때 구독자 이탈이 심화되는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2023년 '카지노'와 '무빙'의 연타 흥행으로 433만명의 구독자를 모았고, 한때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주목받았으나 '삼식이 삼촌', '폭군', '강매강' 등의 작품이 계속해서 흥행에 실패하며 2024년 8얼 MAU 285만명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콘텐츠 부재로 아직까지 이 기록을 회복하지 못했다. 눈에 띌 만한 콘텐츠가 여전히 부재한 상황에서 계정 제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에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경쟁사의 행보는 정반대다. 쿠팡플레이는 6월부터 일반 쿠팡 회원에게도 콘텐츠 일부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이용료를 지급해야 했던 콘텐츠가 대폭 개방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MAU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4월 월간 앱 신규 설치 순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43만명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며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14만명으로 8위에 그쳤다. 티빙은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 후 소비자 민원이 늘자 연간 이용권의 경우 이용권이 만료될 때까지 계정 공유 제한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배달의 민족과 손을 잡고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배민클럽 프로모션 이용료(1990원)에 100원을 더 내면 한 달 동안 티빙을 이용할 수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반전을 위해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파인: 촌뜨기들', '현혹'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당초 상반기 라인업으로 거론됐던 드라마 '넉오프'는 김수현의 사생활 논란으로 공개 일정이 불확실해졌고 하반기 공개 예정인 '메이드 인 코리아'의 정우성 또한 지난해 11월 혼외자 논란에 휩싸여 흥행을 보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계정 공유 차단' 정책의 성공 여부는 공개 예정인 콘텐츠들의 완성도와 흥행에 달렸다. 이와 관련 최연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로컬 콘텐츠 총괄은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2025년에는 더 넓은 장르 스펙트럼과 실험적 포맷을 아우르는 한국 콘텐츠로 전 세계 시청자와의 연결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예주 기자 (yeju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