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실 PF 사업장' 한달 새 23곳 정리…속도전 시작되나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06.06 07:22  수정 2025.06.06 15:12

5월 말 기준 매각 추진 부동산 PF 사업장 총 357개

전월 대비 39개 줄어…금융권 익스포져 3000억↓

업게 "고무적인 결과…일부 4차 펀드 포함 가능성"

"펀드·NPL자회사 통해 정리…올해 70~80% 털어낼 것"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부실 PF 사업장을 23곳 정리하는 등 업계 전반에 부실 자산 감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매각을 추진 중인 부동산 PF 사업장은 올해 5월30일 기준 357개(금융권 익스포져 6조2000억원)이다.


전월(396개 사업장, 익스포져 6조5000억원) 대비 39개 사업장이 줄었다. 이들 사업장의 금융권 익스포져도 300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등재된 사업장은 총 100개다. 전체 공개 사업장 중 약 28% 수준으로, 전월(123개) 대비 23곳 줄었다.


대리금융기관은 통상 해당 사업장의 대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사로, 실질적인 사업장 관리 및 매각 절차를 주도하게 된다.


지역별로는 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참여 중인 수도권 사업장이 48개, 지방 사업장은 52개로 나타났다. 이들 100개 사업장의 감정평가액은 총 3조897억원 규모다.


부실 PF 정리는 저축은행 업계에 있어 자산 건전성 회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 다수 저축은행이 경·공매 방식으로 사업장 매각을 추진 중이며, 중앙회 차원의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


업권은 최근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부동산PF 공동펀드 조성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PF 부실자산 매각과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정보공개 플랫폼을 통한 데이터 공개를 매달 업데이트하고 있다.


공개 대상은 법적 제약이 있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포함돼 있으며, 투자자들이 매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 상반기 내 PF 부실 자산 정리를 강조한 데 따라, 저축은행들의 부실 정리 속도는 앞으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적극적인 정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쉽사리 이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투자심리 위축 여파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실제 거래로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장 가격 책정에 있어 매도·매수자 간 눈높이 차이도 뚜렷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한달 새 부실 PF 사업장 23곳이 줄어든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일부 사업장은 4차 공동펀드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며 "업권 내 분위기는 연내 2조원까지 부실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상화 펀드 조성 및 NPL 자회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리하다 보면 올해 70~80%는 털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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