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비중 확대 외국인…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증폭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06.11 05:02  수정 2025.06.11 08:42

외국인 매수세에 삼성전자 2%, SK하이닉스 6% 상승

반도체 레버리지 ETF도 두 자릿수 수익률

"하반기 안정적 수급 밸런스와 AI 관련 우상향 수요로 견조한 상황"

"DDR5 매출 비중 증가로 제품 믹스 개선 예상"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된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이 반도체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원화 강세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도 제기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 이후 4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약 1조3291억원 사들였다.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42%, 5.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3조6539억원)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 대표주로 손꼽히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 의지를 밝힌 데다 원화 강세 흐름까지 겹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는 평가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속도 조절은 있을 수 있지만, 추가적인 외국인 순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대형주를 중심으로, 그동안 외면해 왔던 반도체 등에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관련 흐름을 반영하듯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선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14.15% 상승했고, KODEX 반도체레버리지도 13.68% 올랐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로고, SK하이닉스 로고(자료사진) ⓒ뉴시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증권가에선 반도체주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분위기이다. 반도체 업황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과 관세 관련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메모리 업황은 안정적인 수급 밸런스와 인공지능(AI) 관련 우상향 수요로 견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이의진 KB증권 연구원은 "DDR4 생산 종료에 따른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사들은 2026년 상반기까지 DDR4 비중을 줄이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생산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그러면서 "DDR5는 구조적 수요 증가로 안정적 가격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DDR4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고 DDR5 매출 비중 증가로 제품 믹스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AI 서버, 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DDR5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올해 말께 서버 D램 시장의 60% 이상을 DDR5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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