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Z세대, MBTI 대신 “테토야? 에겐이야?”

석지연 기자 (hd6244@dailian.co.kr)

입력 2025.06.13 11:06  수정 2025.06.13 11:17

ⓒ자유부인 한가인 Youtube영상.

MBTI 성격유형검사 대신 남성·여성 호르몬에 빗대 성향을 표현하는 ‘테토·에겐 테스트’가 유행하고 있다.


여기서 ‘테토’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에겐’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estrogen)’을 뜻한다.


‘테토·에겐 테스트’는 개인 성향을 기준으로 ‘테토남' ‘테토녀’ ‘에겐남’ ‘에겐녀’ 총 4가지로 나뉜다.


예를 들어 체격이 좋고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은 ‘테토남’, 긴 머리에 얌전한 행동을 보이는 여성은 ‘에겐녀’로 판정 받는다. 반면 예술을 즐기거나 섬세한 남성은 ‘에겐남’, 목소리가 크고 외향적인 여성은 ‘테토녀’가 되는 식이다.


이 같은 유형 테스트는 연애 성향과 궁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Z세대(1997~2006년생)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


SNS상에서는 주로 감성적이고 섬세한 ‘에겐남’은 추진력 있고 주도적인 ‘테토녀’와 잘 맞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리더십이 강한 ‘테토남’과 감성적이고 배려심 많은 ‘에겐녀’ 조합이 안정적이라는 콘텐츠 내용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이처럼 해당 테스트가 Z세대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지나치게 여성·남성 ‘성 편향적’ 고정관념을 강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심리학 및 사회 문화 연구에서는 성격이나 행동 특성을 호르몬 수치와 이분법적으로 연결짓는 접근이 개인의 다양성을 축소하고,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테토·에겐’ 테스트를 흥미로운 자기 탐색 도구로 활용하더라도, 그 결과를 지나치게 일반화하거나 성격을 단순히 성별 특성과 연관 짓는 시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러트거스대학교의 로리 A. 루드먼(Rudman) 교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여성의 권위적이고 주도적인 행동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권위적인 여성일수록 ‘여성답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사회가 성별에 따라 기대하는 행동 규범에서 벗어나는 개인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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