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의 방어 지원을 시작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 중단을 시사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협상을 말하면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이란 영토를 공격하도록 역할을 분담했다”면서 “미국과의 대화가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핵 개발 중단과 경제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협상을 이어왔다. 특히 이란은 이달 15일 오만에서 미국과 6차 핵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게이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외교 과정(핵 협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다만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국영매체 미잔통신은 외무부 입장에 대해 "일요일(15일) 회담에서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협상 참여 여지를 완전히 닫지 않았다고 AP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물론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며 “어젯밤 공습은 매우 성공적인 공격”이라고 말했다. 또 전날 공습 개시 직후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이란의 보복 공격을 주시한다며 “미국은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을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의 미 국방부 관계자 역시 폴리티코, 뉴스위크 등에 “미국은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는 미사일 격추를 지원하고 있다”고 미군의 군사 지원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지원 내역을 밝히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함께 확전 가능성에 대비해 미 해군 구축함 USS 토마스 허드너함을 지중해 동부로 이동시켰고, 구축함 1척에 대해서도 추가 투입 대기 지시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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