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앞바다에서만 5마리나 잡힌 '전설의 물고기', 돗돔의 연이은 출연이 일본 대지진의 징조라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근거 있는 이야기일까?
한 해에 전국적으로 30마리 남짓 발견되는 '심해어'가 특정 지역에서 5번이나 포획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그 이례성에 기반해 돗돔처럼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이 갑자기 해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현상이 지진 같은 자연재해의 전조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전조 현상일까? 아니면 단지 사람들의 불안이 만들어낸 연결고리, 비과학적 추측일 뿐일까?
돗돔의 출현에 관심이 쏠리게 된 배경에는 포획된 시기와도 관련이 깊다.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에서 언급된 '2025년 7월 5일 대재앙', 날짜가 임박해옴에 따라 대지진 예언이 주목 받는 가운데 희귀어 돗돔이 연이어 포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해역에서 수백 차례 지진이 발생한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돗돔과 대지진을 연관 짓는 주장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설의 심해어' 등장, 과연 자연 재해의 전조일 수 있을까? AI에게 물었다.
'전설의 심해어' 돗돔이 발견됐대
돗돔은 수심 400~500m 이상 깊은 바다에서 서식해 좀처럼 보기 어려워 '전설의 심해어'라고 불린다. 한 해에 30마리 정도밖에 잡히지 않아 '용왕님이 점지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는 말까지 있다. 그러나 제주와 부산 해역에서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제주 지역
부산 해역
돗돔이랑 대지진하고 무슨 상관?
민간 속설: ‘지진 전조 현상’
실제로 과학적으로 연관 있어?
국립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 연구원, 김지훈 박사
“심해어 출현과 대지진 간에는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심해어가 해안 근처에 나타나는 현상은 수온 변화, 먹이 이동, 산란기 등 다양한 생태적 요인에 의해 설명할 수 있으며, 지진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동경대 지진연구소, 나카무라 유타 교수
“해저 지질 활동으로 인한 압력 변화나 화학 물질 분출이 일부 해양 생물의 서식지 이동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이를 ‘지진의 전조’로 해석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매우 신중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는 돗돔 출현만으로 지진 발생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다만 일부 가설도 있음
지진 전후로 해저 단층에 압력 변화가 생기고, 이것이 해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은 완전히 배제되진 않음.
예: 바닷속 이산화탄소나 황화수소 분출 → 생물 군집 변화 → 심해어 이동 등.
일부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간접 연관성은 가능하다고 본다.
해저 단층 근처에서 미세 지진, 지질 압력 변화, 화학 물질 분출 등이 발생하면
-> 그 영향을 받은 심해 생물이 서식지를 옮길 수 있다. 그러면서 평소보다 해안가에서 보기 어려운 심해어가 나타난다는 주장.
도쿄대 해양지질학과 나카무라 유타 교수
“지진 발생 전후로 해저 지각에 압력 변화가 생기거나, 해저 온도·화학 조성이 달라질 경우
일부 심해 생물들이 환경 스트레스를 느끼고 이동할 수 있다. 단 이를 지진의 직접적인 전조 현상으로 일반화하긴 어렵다.”
미야기대 지진생태연구소 사카모토 준 박사
“심해어가 갑자기 얕은 수심에 나타나는 현상은 해저 지질 활동과 무관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특히 지진 전조로 추정되는 저주파 진동이나 지하 유체 분출은 심해 생물의 민감한 행동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결론
심해어 출현과 대지진 사이에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다만 지리 변화가 해양 생물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일부 가설로 존재하지만, 꼭 지진의 전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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