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숙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향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나 의원이 즉각 반박하며 두 사람의 설전이 벌어졌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이재명 대통령의 협치 파괴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오늘부터 (김 후보자)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나경원 의원은 농성 중인 자신의 모습을 공식 소셜미디어(SNS)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선풍기를 쐬며 책상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는 모습과 테이블 위에 김밥과 과일 음료가 놓여 있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28일 SNS에 “캠핑 같기도, 바캉스 같기도 하다”며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옹호했던 사람이 협치를 들먹이다니, 지독한 아이러니”라며 “밉상 짓을 저렇게 따박따박 골라서 하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해당 글에 나경원 의원은 “김밥, 철야농성이 바캉스라면, 이재명 출퇴근 웰빙 단식쇼는 뭐였나?”라며 “박홍근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내로남불 위선의 DNA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범죄자들이 비범죄자를 조롱하고, 재판을 거부하며 대놓고 사법 장악하는 반민주 법치 파괴자들이 민주와 법치를 참칭하는 비정상의 세상을 반드시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이 말하는 ‘웰빙 단식쇼’는 2023년 당시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이 대통령이 보온병 속 음료를 마시거나 티스푼으로 무언가를 섭취하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의힘 측이 ‘진짜 단식이 맞느냐’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측은 보온병 안에는 따뜻한 물이 들어 있었으며, 이재명 대표의 기력 저하로 인해 소금을 섭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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