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전당대회 앞서 양자대결 첫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 정청래 50.9% vs 박찬대 29.4%
권리당원 표 과반 반영에 '강성 메시지' 안간힘
'연임 가능성' 염두 경쟁…지방선거 승리 관건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놓고 경쟁에 나선 박찬대·정청래 의원이 강성 지지층을 향한 표심 구애에 돌입했다. 페어플레이를 다짐한 두 사람이지만, 이번 8·2 전당대회가 권리당원 득표 반영 비율이 55%로 높아진 만큼 당원들의 표심 확보가 필수인 만큼, 선명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30일 공표된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당원들은 정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친(親) 민주당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업체인 '여론조사꽃'이 CATI(컴퓨터 활용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 결과, 정 의원이 32.3%, 박 의원이 21.3%의 지지를 얻었다.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정 의원이 37.6%, 박 의원이 27.1%의 지지율을 얻었다.
조사 대상을 '민주당 지지층'(569명)으로 좁혀보면 보면 정 의원이 50.9% 과반에 박찬대 의원 29.4%로 20%p 이상 격차를 보였다. 또 이념 성향별 진보층(305명)에서도 정 의원이 56.4%, 박 의원이 24.6%로 조사돼 큰 격차를 보이며 민주당 지지층과 유사한 분포를 나타냈다. 여론조사 실시 업체가 친민주당 성향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들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고무된 듯 이날 페이스북에 관련 여론조사 기사를 올린 뒤 "아름다운 경선, 아름다운 승리, 아름다운 단결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하겠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최근 호남권 핵심 당원들과 만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이날엔 충청권 핵심 당원들과 만나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박 의원은 같은 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록에 "깨어 있는 시민과 함께 검찰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노무현의 시대, 노무현의 꿈.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지층의 요구가 높은 검찰·사법·언론개혁 등에 대한 완수 의지를 다지며 친명(친이재명)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전당대회 날짜가 다가올 수록 메시지에 힘을 더하고 있다. 박 의원과 정 의원은 전날 친명 원외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 전국대회에 참석해 저마다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거들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성 친명을 주축으로 꾸려진 혁신회의는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30명이 넘는 인사들을 원내로 진입시키며 민주당 핵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확실한 협력, 누가 하냐.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 원팀 당정대 구축의 적임자가 누구인가"라고 혁신회의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필요하지 않은가. 당에서는 개혁 작업을 위해서 강력 투쟁하고 그 성과물은 이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 당원들의 공통 요구 사항인 검찰·사법·언론개혁 카드도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여러분이 추석 고향 갈 때 자동차 뉴스에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뉴스가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찰·사법·언론개혁에 국민의힘이 호락호락 협조하겠냐.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해치우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도 "우리의 오랜 염원인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최단기간에 완수하겠다"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확실한 원팀 당·정·대를 만들어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당선 즉시 지방선거 기획단을 출범해 공천 컷오프를 최소화하고, 경선을 확대해 당원 선택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1년 임기에 불과한 '보궐 대표'에 두 사람이 사활을 거는 이유는 '연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판단이다. 실제 임기 종료 후 연임을 통해 2년 임기를 확보하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8년 제23대 총선 공천권까지 거머쥘 수 있다. 이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민주당 4선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패배했지만,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마당에 우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면 당에서 자연스럽게 연임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차기 당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발자취'를 잇게 되는 것으로 차기 대권까지 노려볼 만한 입지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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