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삼성 엑시노스...디스플레이·카메라 모듈 전략 바뀔까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07.02 06:00  수정 2025.07.02 06:00

자체 AP로 제조 단가 인하 가능해져

스마트폰 주요 부품 사양 확대도 가능

삼성전자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엑시노스 2500'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달 공개를 앞둔 '갤럭시Z 플립7'에 자사의 모바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부품 계열사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원가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AP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제조 단가가 낮아지면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등 부품 사양 확대 가능성이 열리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9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공개하는 갤럭시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된다. 엑시노스 2500은 3나노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으로 생산되는 첫 모바일 칩셋이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양산한다. 엑시노스는 성능과 수율 문제로 갤럭시 이전 시리즈에 탑재되지 못하거나 일부만 적용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그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주로 탑재해왔다.


타사의 고가 부품 의존이 커지면서 제품 원가 부담은 지속됐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모바일 AP 구입 비용은 10조9326억원이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AP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에도 갤럭시S25 시리즈의 완제품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은 최선단이 아닌 차선 단계의 제품이 채택됐다.


엑시노스 성공 = 부품사들 수혜

엑시노스 2500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향후 갤럭시 프리미엄 라인업 전반에서 자체 AP 채택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그룹 내 부품사들이 최선단 제품 양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로도 이어진다.


퀄컴 제품이 주로 적용되던 시기에는 제조 원가 부담이 높아 고급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모듈 적용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자체 AP를 활용하면 이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당시 제품 원가 절감을 위해 한 단계 낮은 'M13' OLED 패널을 채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고 사양인 'M14' 패널의 양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실제 적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기의 프리미엄 카메라 모듈 확대 가능성도 높아진다. 폴더블의 구조적 제약과 제조비용으로 고급 이미지센서 적용이 제한적이었는데 자체 AP가 탑재돼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경우, 고사양 카메라 도입 여력도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가 스마트폰의 제조원가 부담을 줄여주면, 부품사들의 기술력이 오르는 선순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당장 엑시노스2500부터 이런 현상이 나오진 않겠지만, 추후 AP부터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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