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만 바꾼 물적분할이자 중복상장
소액주주 권익 무력화 선례될 수도"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3일 반도체 후공정 업체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 계획에 대해 "주주 보호 장치를 피하는 편법"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액트는 "주요 사업 부문을 분리해 자회사를 만들고 이를 재상장하려는 하나마이크론의 계획은 형식만 바꾼 '물적분할'이고 중복상장"이라며 "물적분할에 적용되는 주식매수청구권, 상장 적격성 심사 등의 핵심 보호장치를 회피하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회사를 쪼개는 방법은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뉜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비례적으로 배정받지만,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회사 주식을 100% 소유하게 된다.
액트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 계획이 '물적분할 후 자회사 재상장'과 사실상 동일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소액주주 권익을 무력화시키고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매우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하나마이크론의 인적분할은 중복상장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 시도"라며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복상장은 모회사와 자회사를 함께 상장하는 것을 뜻한다. 지배주주에겐 유리한 면이 많지만 모기업 가치를 희석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액트는 오는 16일 개최되는 임시주총을 앞두고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5일부터는 플랫폼을 통해 의결권 위임장 모집에 착수하고, 주주 전자서명을 받아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도 청구할 계획이다.
지난 1일 기준 액트 플랫폼에는 총 1007명의 주주가 참여해 지분율 2.03%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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