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오렌지주스 물병’ 회사, 139년 만에 문 닫는다...왜?

석지연 기자 (hd6244@dailian.co.kr)

입력 2025.07.03 17:47  수정 2025.07.03 17:52

ⓒ롯데칠성

139년 역사의 통조림과 주스 생산 기업 ‘델몬트 푸드’가 미국에서 경영난으로 파산 보호 절차에 들어갔다.


2일 미국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델몬트 푸드는 전날 자발적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하고, 모든 자산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델몬트는 1886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식품 유통업체로 설립됐다. 현재 델몬트 퍼시픽의 자회사로 미국과 북미에서 과일 및 채소 통조림 같은 가공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델몬트 푸드와 아시아 지역에 과일을 유통하는 델몬트 필리핀 등이 있다.


델몬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통조림 수요가 급증하자 생산량을 늘렸다.


전성기였던 2023년 한 해 매출이 약 43억달러(5조8437억원)를 넘었고, 2024년에도 42.8억달러(5조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식품업계의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예상했던 것보다 통조림 판매는 부진했고 과도한 재고를 처리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소비자 선호도가 보존제가 많은 통조림 식품에서 건강에 좋은 식품을 찾는 분위기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델몬트 푸드는 성명을 통해 주요 채권자들과 합의에 의해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국의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 등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델몬트 푸드의 부채는 10억달러(약1조3500억원)에서 100억달러(약13조5600억원) 구간에 해당한다. 채권자 수는 1만~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델몬트 푸드는 파산 절차를 밟는 동안에도 일부 해외 자회사를 통해 운영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투자자들로부터 9억1250만달러(약1조2400억원)의 운영 자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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