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스테틱 날개 달았네…미용 시장 공략한 제약·바이오, 2분기도 '성공적'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07.06 06:00  수정 2025.07.06 09:13

대웅제약 나보타, 미국 넘어 글로벌 시장 확장

휴젤 레티보, 중국 성장세 지속에 매출 확대

스킨부스터 리쥬란은 의료 관광 효과 톡톡

보톡스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에스테틱’ 제품을 앞세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을 필두로 휴젤, 파마리서치 등의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며 매출 확대에 나섰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연간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2021년 2억3569만 달러(약 3411억원), 2022년 2억9631만 달러(약 4288억원), 2023년 3억5301만 달러(약 511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톡신 수출액은 1억7993만 달러(약 244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 휴젤의 ‘레티보’가 영향력을 펼치면서 이뤄진 성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4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나보타가 약 596억원의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선전에는 글로벌 시장의 판매 호조가 있다. 대웅제약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에스테틱 시장을 벗어나 미국, 중동,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나보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이후 현지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판매를 본격화, 지난해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 나보타의 점유율은 13%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인구가 많고 에스테틱에 관심이 높은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태국 파트너사인 몬타나와 총 738억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맺었다. 동남아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수출로 2020년 첫 계약을 체결했을 때와 비교하면 3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앞선 2월에는 브라질 파트너사인 목샤8과 1800억원 규모의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중남미 전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나보타의 호조로 대웅제약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대웅제약의 매출은 3432억원, 영업이익은 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7% 증가할 전망”이라며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향 톡신 매출 증가로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판매하고 있는 휴젤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한 휴젤은 증권가 시장에 따르면 2분기에도 매출 1161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해당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28.5% 오른 수치다.


휴젤은 중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중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레티보’(보툴렉스 수출명)는 현지에서 입소문을 통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레티보 중국 매출은 약 260억원으로 시장에서는 올해 33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휴젤은 2027년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을 20~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 베네브와 협업해 3년 내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3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만큼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미국향 톡신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인적분할로 시끄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파마리서치도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리쥬란’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연어 DNA 추출 성분으로 만든 리쥬란은 피부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콜라겐 생성 활성화를 도와 피부 탄력 개선을 돕는 스킨부스터 제품이다.


최근 피부과 시술 목적으로 국내를 찾는 ‘의료 관광’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리쥬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대상 의료 관광 예약 플랫폼엔 리쥬란 시술이 늘상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쥬란 효과를 기반으로 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11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한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1362억원, 영업이익은 5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86% 성장한 실적이다.


조은애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미용기기 시장에서 리쥬란의 제품을 대체할만한 제품이 없다”며 “인바운드 의료 관광 증가에 따라 분기 내수 매출 성장 속도가 가속화, 일본과 중국 등 기존 수출국 중심으로 고성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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