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추론형 AI 통합...GPT-4o mini 능가한 온디바이스 모델도 선봬
LG가 일반형과 추론형 인공지능(AI)을 통합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LG AI연구원은 15일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추론 AI를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AI ‘엑사원(EXAONE) 4.0’을 발표했다. 이 모델은 대화형 AI가 지닌 언어 이해·생성 능력에 더해,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추론 능력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AI를 상용화한 사례는 미국 앤스로픽의 ‘클로드(Claude)’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원(Qwen)’ 정도다. 오픈AI 역시 차기 모델인 GPT-5를 하이브리드 AI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지난 3월 국내 첫 추론형 AI 모델 ‘엑사원 딥’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엑사원 4.0’을 통해 국내 최초의 통합형 AI 기술을 구현하게 됐다.
‘엑사원 4.0’은 AI 성능을 평가하는 국제 벤치마크에서 미국·중국·프랑스의 대표 오픈 웨이트 AI 모델들을 제치고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식·추론·수학·코딩·과학 분야의 대표 평가 항목인 MMLU, LiveCodeBench, GPQA, AIME 등에서 고득점을 달성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32B 크기의 전문가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개 국가공인 자격증 필기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전문성을 갖췄다. LG는 해당 모델을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해 연구·학술용 활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LG는 엑사원 4.0과 함께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에 적용 가능한 초경량 온디바이스(On-device)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이 1.2B 모델은 오픈AI의 GPT-4o mini보다 높은 성능을 기록했으며, 크기를 절반으로 줄여 처리속도·보안·에너지 효율까지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엑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프론티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LG는 이날부터 공식 API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허깅페이스의 국내 공식 파트너사인 프렌들리AI와 협업해, 고성능 GPU 없이도 누구나 엑사원을 연동하거나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LG는 오는 2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고, 엑사원 4.0을 포함한 연구개발 성과와 미래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LG그룹 구광모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