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계엄 해제' 상징석 설치…우원식 의장 "국민 중심 국회" 다짐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7.17 11:56  수정 2025.07.17 11:58

17일 제77주년 제헌절 맞아 공개

헌정수호 상징…"민주주의 최후 보루"

주호영 "계엄, 헌재에 의해 부당·잘못 확정

국회가 신속하게 해제해 헌정을 지켜냈다"

77주년 제헌절 기념 국회 상징석 제막식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여의도 국회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상징석을 살펴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회가 제77주년 제헌절을 맞아 국회 잔디광장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비상계엄 해제' 상징석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3일 국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령을 신속 해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제막식에서 "헌법이라는 방패로 비상계엄을 막았다"며 "그날 국회 앞에서 지켜주신 시민들도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 특별히 그분들께 국회를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돌아보면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문구를 스스로 새길 수 있게 되기까지 참으로 험난한 헌정사가 있었다"며 "민주주의는 한 번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해야 유지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했다.


이어 "이 상징석에는 2가지 의미가 있다"며 "첫째는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자는 것이고, 둘째는 국민께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헌신, 헌법과 국회에 대한 신뢰를 잊지 않고 국민의 뜻이 중심이 되는 국회를 만들자라고 하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과 국회에 대한 신뢰를 잊지 않고 국민의 뜻이 중심이 되는 국회를 만들자고 다짐한다"며 "국민께서 이 상징석을 보면서 국회의 다짐을 격려·독려하고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질책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에 의해 부당하고 잘못된 것임이 확정됐다"며 "헌정 중단이 있을 뻔한 사태를 두고 국회의 신속한 결정으로 해제해 헌정을 지켜낸 것은 상당히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깨지기 쉬운 민주주의를 우리 국회가 지켜내는 일에도 앞장서야 하지만, 국회 스스로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은 없는지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가장 앞장서서 비상계엄을 막아냈지만 우리가 거기에 일조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란을 철저하게 단죄하고 응징하지 않으면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우 의장을 비롯해 이학영·주호영 국회부의장,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잔디광장의 해치상 옆에 설치된 상징석은 가로 5m, 세로 2m, 높이 1.2m 크기로, 국회 정문 앞 무궁화 광장에 있던 자연석을 이용해 제작됐다. 국회는 상징석 밑에 2025년 대한민국 시대상을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으며, 이 타임캡슐은 100년 뒤에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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