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고로 4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오후 7시4분쯤 오산시 가장교차로 인근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져 아래를 지나던 차량 2대를 덮쳤다.
매몰된 차량에 타고 있던 4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고, 블랙박스 차량의 운전자는 간발의 차이로 매몰을 피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블랙박스 차량 앞 승용차 쪽으로 벽돌과 흙이 '물처럼' 쏟아져 내리며 차량을 그대로 덮친다. 이어 약해진 옹벽 위 콘크리트 난간이 그대로 옆으로 쓰러져 두 차량을 완전히 덮친 뒤 영상은 끝난다. 이 모든 과정은 불과 9초 만에 벌어져 보는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한편, 이번 오산 옹벽 붕괴 사망사고 역시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19분 오산시 도로교통과에 '2차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 빗물 침투시 붕괴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이 부분은 보강토로 도로를 높였던 부분인 만큼, 붕괴가 우려돼 조속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침하 구간 사진도 함께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매체는 오산시가 사고 발생시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또한 YTN에 따르면 경찰도 사고 발생 2시간 전 지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오산시에 위험성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산시는 유지보수 업체와 함께 담당자가 현장을 확인한 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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