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놀유니버스 전 대표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문화정책 점검할 것"
이재명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놀유니버스 최휘영 전 대표가 지명되면서, 문화예술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인과 IT 및 관광 분야 CEO를 두루 거친 그의 이력이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맞닿아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최 후보자는 언론인으로 시작해 IT, 관광 분야를 아우르는 경영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최 후보자가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문화정책을) 점검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만큼,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새로운 시각과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광 산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K-컬처 300조 원 시대’ 개척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최 후보자의 IT 및 관광 분야 전문성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휘영 후보자의 지명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를 예고하고 있다. IT 기술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혁신, 그리고 관광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은 그가 펼쳐 나갈 주요 정책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융합적 접근은 케이팝, K-드라마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의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K-컬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규 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최휘영 후보자의 지명을 두고 “의외성과 신선함을 동시에 준 인사로 보인다”고 평하며 “IT, 관광, 공연 관련 회사들을 두루 섭렵한 경영자 출신이므로 합리적이고 산업적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최 후보자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긍정적인 전망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전문성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연대는 앞서 “관광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제외하고 다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통합적인 문화정책 수립과 추진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문화예술은 산업적 측면 외에도 창의성, 다양성, 공공성 등 복합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의 성공 경험이 문화 정책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리더십이 중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현장에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고 있다”며 “여러 직을 거친 만큼 참신한 방향성을 제시할 거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현장 전문성에 있어선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현장의 복합적인 시선을 전했다. 최 평론가는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강국이 되려면 현장을 잘 아는 차관급을 둬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2차관 정도는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또한 그는 “산업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콘텐츠’가 우선해야 하는데 그것을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나아가서는 체육이나 대중음악, 공연 등 세부 장르들을 독립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종규 이사장 역시 “문화예술계 입장에선 기초예술 지원이나 국가 콘텐츠산업 육성, 공공성과 다양성 등 포괄적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문화 정책의 균형 잡힌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체부와 문화예술계의 갈등 해소도 숙제다. 유인촌 현 장관은 서울예술단과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등 단체를 지방으로 옮기고 문체부 관료를 국립국악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하다 예술계와 갈등을 빚었다. 한 국립예술단체 관계자는 “현장 경험이 없는 장관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전 정부와는 다른, 갈등 봉합을 위한 움직임이 있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최휘영 후보자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공식 임명된다면, 그는 급변하는 문화예술 환경 속에서 산업적 성장과 예술적 가치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다. 그의 다양한 경험과 경영자로서의 역량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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