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청구 염두"…김건희특검, 오는 30일 강제수단 동원 주목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7.29 15:59  수정 2025.07.29 16:05

오는 30일 오전 10시 출석 재통보…불응 시 강제수사

출석 응할지 불확실…尹 측, '건강 악화'로 어렵단 입장

내란특검, 尹 먼저 세 차례 강제 인치 시도에도 불발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 관련해 피의자 신분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소환에 거듭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청구도 고려하겠단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건강 악화'를 들어 출석이 어렵단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강제수단이 동원될 지 주목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이날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아무런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특검보는 "특검은 오는 30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이날 오전 서울 구치소장에게 다시 송부했다"며 "만일 이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특검팀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들어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윤 전 대통령 측에 통보했다. 출석요구서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가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 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는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과 관련 최근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두 사람은 보궐선거 당시 각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대표였다.


윤 전 대통령과 윤 의원 간 통화가 이뤄진 점도 확인됐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팀에 출석해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있다고 본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허위사실을 말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 ⓒ연합뉴스

특검팀이 강제수사를 예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윤 대통령이 오는 30일 출석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으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윤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해 출석이 어렵단 입장이다. 또 평소 앓던 눈 질병이 악화해 최근 주치의로부터 실명 위험 소견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측은 내란특검 소환에도 불응하고 있다. 먼저 두 차례 소환 조사는 윤 전 대통령이 응하며 이뤄졌으나, 지난 10일 윤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세 차례 강제 인치 시도에도 불발 되고 있다.


특히 3번째 시도에선 서울구치소 측이 내란특검팀에 강제구인을 집행할 인력 파견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의 구속적부심 청구로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구속적부심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심사는 기각됐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