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정유사는 최근 러 원유 구매 줄여…"가격 비싸진 탓"
나렌드라 모디(왼쪽)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2일 러시아연방 타타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옹하고 있다. ⓒAP/뉴시스
인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우리와 러시아의 관계를 제3국이 판단할 수 없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오랜 세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전체 원유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안정적인 원유 공급처가 필요하다. 그것이 러시아"라며 "인도는 과거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등에서 원유를 수입했으나 미국이 이들 국가에 제재를 가하면서 어러 번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 입장과 달리 인도의 최대 정유회사는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미국·중동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인도 국영 정유사 인도석유공사(IOC)는 최근 미국산 원유 450만 배럴과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 2000만 배럴을 확보했다. 이는 미국·중동산 원유 구매량을 늘린 것"이라며 "IOC는 러시아산 원유가 2022년 이후 가장 비싸지고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도 겹치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국제 시장가 대비 최대 30%까지 폭락했다. 인도는 전쟁 발발 전 전체 원유 수입의 1% 미만을 러시아에 의존했지만 전쟁 후 수입량을 대폭 늘린 바 있다. 현재 인도 원유 수입의 30%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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