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건설투자 감소 지속…美 관세로 수출 하방압력 유지”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08.07 12:01  수정 2025.08.07 12:01

경제동향 8월호 발간…“소비 여건은 개선”

한국개발연구원.ⓒ뉴시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건설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하방압력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의 소비부양책 등으로 소비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부진에 주로 기인해 낮은 생산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는 ‘경기둔화’를, 6월 보고에선 ‘경기전반이 미약한 상태’를, 7월에는 ‘경기가 6월과 비슷한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 전산업생산(0.8%)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업 생산은 -19.8%에서 -12.3%으로 크게 감소했다.


공업생산(1.6%)은 반도체(16.6%)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자동차(1.8%)와 금속가공(2.6%)도 증가했으나 전자부품(-21.4%) 등이 부진해 증가세가 제약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DI는 “건설투자의 부진에 주로 기인해 생산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감소폭이 일부 축소됐으나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건설기성은 12.3% 감소하며 전월(-19.8%)에 이어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2분기 국민계정상의 건설투자도 크게 감소하며 건설경기 부진을 시사했다.


다만, 일부 선행지표의 개선 흐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건설투자의 부진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KDI는 “건설수주와 건축착공면적의 회복세는 향후 건설투자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악화된 글로벌 통상 환경이 지속되면서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고 있다고 봤다. 7월 수출은 전월(4.3%)과 유사한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 반도체(31.6%)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변동성이 높은 선박(107.6%)도 기저효과에 기인해 증가했으나 여타 품목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DI는 “양호한 반도체 수출에는 관세인상 우려에 따른 선제적 수출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의 높은 증가세는 향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는 미약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자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6월 소매판매(-1.6%)가 전월(-1.9%)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함에 따라 전체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숙박·음식점업(-2.7%), 교육서비스업(-2.6%),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1.9%) 등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의 생산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 소비자심리지수(110.8)가 전월(108.7)에 이어 기준치인 100을 크게 상회했고, 가계대출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 소비여건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7월에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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