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추모공원 화장로 11기→15기…하루 평균 85건 화장 가능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8.11 14:58  수정 2025.08.11 14:59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2년 '화장 대란'으로 시민 불편 겪자 화장장 증설 계획

화장 후 수골실 이동에 자율주행로봇 도입해 수골 시간 단축

서울추모공원 전경.ⓒ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착공한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 화장로 증설 공사를 1년여 만에 마무리하고 오는 18일부터 가동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화장로 증설로 서울추모공원의 하루 화장 가능 건수는 59건에서 85건으로 늘어난다.


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2년 '화장 대란'으로 시민이 불편을 겪자 화장장 증설을 계획했다. 시는 2008년 서울추모공원 건립 당시 미리 확보해 둔 유휴 부지를 활용해 화장로를 증설했다.


시는 확보된 공간내 화장로 증설을 통해 공사비는 물론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우선 부지매입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화장로 1기 공사에 18억원이 소요됐는데 이는 신규 화장장 건립(1기당 224억원)과 비교하면 12분의 1 수준으로 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규 부지매입이 필요 없고 주민협의 기간도 최소화할 수 있어 공사기간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설계·시공 병행, 자재 조기 발주) 방식까지 적용, 추가로 5개월을 앞당기는 등 1년 만에 화장로 증설을 끝낼 수 있었다.


서울추모공원은 화장로 증설에 맞춰 화장 후 수골실 이동에 자율주행로봇(AMR)을 도입해 수골 시간을 단축한다. 자율주행로봇 5대만으로도 현재 이용 중인 자동유골 운반차 7대 이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는 서울추모공원 가동으로 인한 환경과 시민 건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문 업체를 통해 염화수소, 먼지, 일산화탄소, 다이옥신, 악취, 매연 등에 대한 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추모공원은 '기피시설'을 '기대시설'로 탈바꿈한 도시공간 혁신모델로도 손꼽히고 있다.


시는 서울추모공원을 조성할 때 부지 17만㎡ 중 12만㎡를 헌화의 의미를 담은 꽃으로 형상화했다. 화장장 지붕을 3장의 꽃잎으로 표현하고 화장장과 연결된 추모 공간을 줄기와 이파리로 표현했다.


화장시설 건축물 자체를 지표면에서 12m가량 굴착한 지점에 짓고, 건물 주변에는 2∼3m 둔덕을 쌓아 나무를 심었다. 또 화장장 차량 진출입로에 터널을 설치하고 도로 양측에 4∼5m 자연석 옹벽을 만들어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했다.


시는 서울시립승화원 구형 화장로 23기 교체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서울시 내 하루 화장 가능 수량은 최대 249건까지 늘어난다. 2040년 예상 화장 수요는 하루 평균 227건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추모공원을 방문해 신규 화장로와 유족대기실, 공영장례실, 산골시설 등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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