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나토 목걸이' 실물 법원 제출…"증거 인멸 책임 물을 것"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8.12 16:22  수정 2025.08.12 16:27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자수서·목걸이 실물 확보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 받아"

영장실질심사 종료…이날 밤 金 구속 여부 결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단 자수서와 목걸이 실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목걸이와 먼저 확보한 가품 목걸이를,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 중인 법정에 증거로도 제출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교부한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서를 특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6월 나토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반클리프 아펠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이 목걸이는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단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서희건설 회장의 사위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 직전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파악됐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반클리프 아펠 매장을 압수수색했고, 서희건설 회장의 측근이 2022년 3월9일 대선 직후 이 목걸이와 같은 모델 제품을 구매한 기록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전날 서희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실물 목걸이도 확보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가품 목걸이를 먼저 확보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특검팀에 이 목걸이에 대해 2010년께 모친에게 선물한 모조품이라고 진술했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가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며 "금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과정에서 목걸이 제품을 확보한 경과를 법원에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여사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위 진품 목걸이 실물 2점을 증거로 법정에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 모습. ⓒ연합뉴스

특검팀은 진품 목걸이가 확보됨에 따라 김 여사 등 관련자들의 증거 인멸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겠단 의지도 드러냈다.


오 특검보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김 여사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김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시작해 오후 2시35분께 종료했다.


재판부는 밤늦게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구로구에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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