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러회담 잘되면 알래스카서 우크라 포함 3자회담 열릴 것”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08.15 08:13  수정 2025.08.15 15:17

푸틴과의 대좌 D-1에 젤렌스키 전격 초청 옵션 배제 안해

"푸틴과 잘되면 젤렌스키 포함 회담서 영토협상 있을 것"

"미·러회담 실패할 확률 25%…해결 안 되면 대러 제재"

블라디미르 푸틴(왼쪽부터) 러시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로이터·AP·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공할 경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에서 영토와 관련한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대좌하는 것은 2018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날인 14일 인터뷰를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는 두 번째 회담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아니라 두 번째 회담에서 합의를 할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사회보장제도 관련 연설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내가 (미·러 정상회담에서) 원하는 것은 (3자 또는 다자간) 후속 회담을 위한 상을 차리는 것”이라며 자신과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등 3자 회담이나 유럽 국가 정상들까지 참여하는 다자 정상회의를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번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듣는 성격의 탐색전’으로 규정하며 기대치를 관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이뤄질 수 있는 합의에 대해 영토와 관련해 주고받기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미·러 양자 회담에서 휴전이나 종전 방안을 마련할 경우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는 3자 정상회담을 열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데 대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미·러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 3자회담을 개최할 경우에 대비해 장소 3곳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자 또는 다자회담 장소를 묻는 질문에 “아마도 알래스카”라고 대답해 ‘백투백’(back to back·연달아 개최) 회담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인식을 피력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알래스카에 그를 부르지 않았지만, 회담이 잘될 경우를 전제해 전격 초청할 옵션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망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합의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이번 회담이 성공적인 회담이 되지 않을 25%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해결(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이나 종전 관련 합의를 의미)되지 않는다면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휴전을 위해 러시아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인 제재’와 ‘경제적인 인센티브’가 모두 매우 강력한 대러 협상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딜을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그들의 딜을 협상하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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